"불황에 후판값까지 오르네"…조선사, 수익성 악화에 울상

입력 2016-03-14 17:51  

철강사, 3년 만에 가격 인상


[ 도병욱 기자 ]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약 3년 만에 후판(주로 선박 제조에 쓰이는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강판) 가격을 올리고 있다. 최대 고객인 조선사들은 원가 부담으로 경영 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최근 후판 유통가격을 t당 3만~5만원 인상했다. 인상률은 6~10% 수준이다. 철강사들이 후판 유통가격을 인상한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후판 유통가격은 철강사가 도매상에게 파는 가격인데, 도매상별로 판매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인 가격은 공개되지 않는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인상한 후판 유통가격을 토대로 조선사와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는 워낙 대규모로 후판을 구매하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가격을 협상한다”며 “유통가격이 오르면 자연스럽게 조선사 공급가격도 오르는 구조기 때문에 조선사에 공급하는 가격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철강사들이 후판 가격을 인상하는 이유는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철광석 가격은 2013년 이후 꾸준하게 하락하다가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 7일 t당 가격은 64달러로 지난해 12월11일(38.3달러)에 비해 약 67% 상승했다.

조선사들은 후판 가격 인상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선박 가격은 연일 하락하는 등 조선사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은데, 원가 상승이라는 부담까지 더해졌다”고 말했다. 선박의 종류마다 다르지만 후판 구매 비용은 선박 건조 원가의 20~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판 가격이 t당 3만원 오른다면, 원가 1000억원 수준의 초대형 유조선 1척을 지을 때 비용이 10억~20억원 늘어난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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