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부산 토박이들에게 물었다…"유통·콘텐츠기업 뚫은 비결 뭔가요?"

입력 2016-03-14 18:40   수정 2016-03-29 16:07

이지은 롯데백화점 바이어 "경청하는 습관이 큰 도움"
차민경 CJ E&M 사원 "나만의 '방송 노트' 통했다"
홍정록 이랜드 전략기획실 사원 "집요함과 논리력 키웠죠"



[ 공태윤 기자 ] 이번 주말인 19일 한경 잡콘서트가 부산을 찾아간다. 이날 오후 2시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한경 잡콘서트에는 롯데, CJ, 이랜드 등 민간 대기업 3개사와 한국남부발전, 주택도시보증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공기업 3개사 등 6개 기업의 인사담당자와 신입사원이 나와 부산지역 취업 준비생에게 입사 비결을 알려준다. 상반기 대기업 공채 준비생을 위한 자기소개서·면접팁 특강과 신토익 고득점 전략 강의도 함께 진행한다. 네이버 한경 잡콘서트 카페(cafe.naver.com/hkjobcoaching)에서 신청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부산 출신으로 대기업에 입사한 롯데백화점, CJ E&M, 이랜드 직장인 3명을 만나봤다.

러시아·중국·인도 배낭여행서 소통능력 키워

부산 토박이인 이지은 씨는 지난해 1월 고향을 떠나 서울 롯데백화점 본사로 발령받았다. 롯데아울렛 전국 17개점의 영(Young)패션 브랜드의 입·출점이 그의 담당 업무다. 롯데백화점의 신입사원은 입사한 뒤 2년 이상 매장에서 현장 근무를 해야 한다. 부산대를 나온 이씨는 롯데백화점 부산 동래점에서 4년간 근무했다. 이때 고객관리 마케터와 영패션 브랜드 매니저를 지냈다. 그는 “전국에 점포가 있는 롯데백화점은 가능하면 신입사원의 의사를 감안해 지역 배치를 한다”며 “입사 후 4년간 ‘집밥’을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매년 6월과 12월 두 번 SS(봄·여름), FW(가을·겨울) 브랜드 입·출점을 한다. 브랜드 입·출점을 맡고 있는 이씨가 매주 만나는 브랜드 담당자는 7~8명. 그는 “대학 시절 러시아, 중국 횡단철도 여행과 인도 배낭여행 경험을 통해 낯선 사람에게 말 걸고 대화를 이끌어낸 것이 지금 바이어 업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파트너사에서 입점을 위해 신상품 로비를 할 것 같다고 하자 그는 손을 저으며 “롯데백화점은 철저한 윤리 규정으로 파트너사 물품 수수를 엄하게 금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월급의 일정 부분을 최신 영트렌드 의류 구매에 쓰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백화점 입사 희망자를 위한 조언을 부탁하자 ‘두 가지 소통’을 강조했다. “트렌드를 아는 것도 필요하지만, 고객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불편사항을 가졌는지를 들을 수 있는 ‘듣는 귀’가 더 필요한 것 같아요. 또한 함께 일하는 동료와 파트너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열린 마음’이 제일 중鄂求鳴?생각해요. 소통이 잘되면 매장 관리자로서의 매출 분석, 고객 유치 전략 등은 저절로 따라온다고 생각합니다.”

SNS·예능 방송에 대한 ‘관심의 끈’ 놓지 않아

부산 유락여중과 부산외고를 나온 차민경 씨는 초등학교 1학년 시절부터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하는 꿈을 꿨다. KBS 방송 음악순위를 줄줄 꿰찼고, 중학교 때는 동방신기의 열렬한 팬이었다. 다행히 고등학교 땐 마음을 다잡고 공부에 매진했다. 2011년 대학 입학 뒤 멘토는 CJ E&M 공연사업부 소속의 선배였다. 잊고 있던 꿈이 다시 꿈틀거렸다. 영화,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자신의 시각으로 풀어내는 일을 하고 싶었다.

CJ E&M은 지난해 하반기 공채 때 17개 직무에 걸쳐 채용을 했다. 차씨는 방송 콘텐츠 마케팅 직무에 지원해 지난 1월에 ‘CJ 명찰’을 목에 걸었다. CJ E&M은 프로그램마다 방송 콘텐츠 마케팅 담당자가 있다.

차씨는 “프로그램 제작 단계부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고편 콘셉트를 고민하고 마케팅을 진행한다”며 “프로그램 시작 이후 마케팅 활동과 해외 판매 등도 콘텐츠 담당자가 한다”고 설명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는 물론 인기 프로그램 캐릭터와 부가적인 문화상품을 고민하는 것도 방송 콘텐츠 마케터의 몫이다.

차씨는 입사 준비를 위해 일반 취업 준비생들이 다하는 취업 스터디 대신 ‘왜 내가 방송업계에서 일하고 싶고 방송 콘텐츠 마케팅을 하고 싶은가’에 대한 ‘자기정리’를 먼저했다. 최신 트렌드가 어떤 것인지 CJ E&M 방송 프로그램의 ‘짤방(인터넷 글에 첨부된 이미지와 영상)’과 ‘본방’을 매일 보면서 ‘차민경표 방송 철학’을 노트에 정리했다. CJ E&M은 5인 1조의 토론 프레젠테이션(PT)에서도 회사의 사업 아이템을 묻기 때문에 정말 이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만 입사할 수 있다고 한다. 지난해 하반기 토론 PT 주제는 미국인에게 한류를 어필하는 ‘K콘서트’였다. 그는 앞으로 ‘본방’ 이상으로 시청자의 기억에 남는 마케팅을 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평범하지만 나를 바꾼 습관들 메모

부산대를 나와 이랜드 ESI(이랜드 전략기획) 인턴을 거쳐 지난해 이랜드 전략기획실 신입사원이 된 홍정록 씨. 그가 요즘 맡은 프로젝트는 ‘뉴발란스 고객에게 최고의 신발을 찾아주자’다. 뉴발란스 주고객층인 10대의 불평불만을 듣고 고객이 원하는 신발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홍씨는 “신입사원이 수행하기에는 힘든 과제이지만 이런 엄청난 과제를 받아서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이랜드 전략기획실은 이랜드 각 사업부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곳이다. 이런 기획실 입사자의 특징은 무엇일까? 홍씨는 ‘집요함’이라고 말했다. “하나의 문제를 맡으면 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고객을 인터뷰하고, 그 자료를 엑셀로 곧바로 정리하는 분석의 달인이 있는가 하면, 빅데이터 자료를 바탕으로 예상 결과를 도출해내?가설 사고의 달인도 있어요.” 대학 시절 내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전략적 사고를 한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면접 때도 ‘할인점 피자의 연간 매출이 얼마일까’ 등 정답 없는 문제가 나온다”며 “가설 사고를 통해 문제에 대한 논리적 접근법과 사고력이 훈련돼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홍씨는 친구 3명에게 멘토링을 해줘 모두 이랜드에 입사시켰다. 덕분에 부산대에선 ‘이랜드 멘토’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가 말하는 이랜드 합격 자기소개서 작성법은 ‘콕 뽑아내는 것’이다. “후배들에게 지금껏 무엇을 했는지를 물어보면 ‘모르겠다’고 답하는 친구가 많아요. 20대까지 뭘 특별한 것을 했겠어요. 평범한 경험 속에 의미를 부여하고 뽑아내야 합니다. 봉사활동을 통해 내 인생을 바꾼 것이라든지, 프로젝트에서 회사에 기여할 만한 통찰력 등 충분히 의미 있는 것 한두 개는 누구나 분명히 있을 겁니다. 모든 사람에겐 특별함이 있어요. 그것을 뽑아내야 합니다.” 어릴 적부터 최고경영자(CEO)를 꿈꿨다는 홍씨는 30대에 ‘대리급 브랜드장’이 되고 싶다는 꿈을 내비쳤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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