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2막 열린 '세기의 대결'…구글-IBM 미묘한 '신경전'

입력 2016-03-16 13:33  

글로벌 IT 공룡들, AI 주도권 쟁탈전 본격화
양사 수뇌부 잇단 방한…알파고-왓슨 내세워 경쟁




[ 최유리 기자 ]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겨룬 '세기의 대결'이 끝나자마자 또 다른 승부가 시작됐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들이 AI 주도권을 잡기 위한 링 위에 오르면서다.

특히 AI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구글과 IBM의 경쟁이 치열하다. 알파고 대국을 전후로 각 사 수뇌부가 잇달아 방한해 시선 잡기에 나섰다. 자사 AI 시스템의 비교 우위를 앞세워 미묘한 신경전까지 벌이는 중이다.

◆ "AI 주도권 잡아라"…구글·IBM 수뇌부 잇단 방한

롭 하이 IBM 최고기술경영자(CTO)는 16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인공지능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인지컴퓨터 '왓슨'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 것.

하이 CTO는 IBM에서 왓슨을 책임지고 있다. 왓슨은 AI 기능을 고도화한 자연어 소통 슈퍼컴퓨터다. 2011년 퀴즈 챔피언만 참가하는 '제퍼디쇼'에서 인간을 누른 주인공이다.

이날 하이 CTO?"10년 또는 5년 안에 IT 기업의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특히 인지 시스템이 하나의 산업으로 사회 전체에 큰 영향 미치면서 자동차, 가전, 매장, 길거리에서 활용되는 AI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방한한 하이 CTO는 오는 17일에도 공식 석상에 나선다. 기자들을 초청해 AI에 대한 비전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알파고에 전 세계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IBM도 이목 끌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구글은 알파고 대국을 전후해 주요 경영진을 한국으로 총출동시켰다. 에릭 슈밋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회장을 비롯해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알파벳 사장이 대국장을 깜짝 방문했다. 구글 딥마인드를 이끄는 데미스 하사비스 최고경영자(CEO), 구글의 대표 개발자인 제프 딘 수석연구원도 한국을 찾았다.

◆ "알파고와 왓슨은 다르다"…AI 대표선수 알리기 경쟁

구글과 IBM은 각 사 AI 대표선수 알리기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각각 알파고와 왓슨을 내세워 신경전을 벌이는 중이다.

하이 CTO는 알파고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IBM 왓슨과의 비교에는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알파고와 왓슨은 사과와 오렌지를 비교하는 것처럼 직접 비교가 어렵다"면서도 "딥마인드는 학문적인 측면에서 AI에 관심이 있는 듯한데 이는 IBM이 2011년 퀴스쇼에 출연했을 때 관심을 가졌던 부분"이라고 깎아내렸다.

하사비스 CEO는 지난 11일 카이스트 강연에서 "한 가지 기능만 수행할 수 있는 IBM의 딥블루를 진정한 AI로 보지 않는다"며 "알파고는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범용인공지능(AGI)"라고 밝힌 바 있다.

IBM은 왓슨을 'AI'가 아닌 '인지컴퓨터(Congnitive Computing)'라고 소개하며 구글과의 차이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하이 CTO는 "AI는 학계에서 기술을 이해하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 단어"라며 "IBM은 인지 기술로 인간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느냐의 측면에서 인지 컴퓨터라는 단어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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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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