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도서관서 즐긴 명품 음악회…관람료는 책 한 권이었죠"

입력 2016-03-17 18:08   수정 2016-03-18 05:10

스토리가 있는 도서관

대구 범어도서관



[ 대구=오경묵 기자 ]
대구 범어동 범어도서관은 세계적 수준의 음악가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을 자주 연다. 지난해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 피아니스트 채문영 등이 출연해 수준 높은 연주를 들려줬다. 이용자들이 낸 입장료는 책 한 권. 범어도서관과 도서관 시민독서모임 ‘범어포럼’이 마련한 ‘책으로 입장하는 공연’이다. 한 이용자는 “수준 높은 공연을 집에서 가까운 도서관에서 감상하며 책과 예술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여섯 차례 열린 음악회에 약 700명이 참여해 모두 1200여권의 책을 기증했다.

범어도서관은 대구의 ‘강남’ ‘8학군’으로 불리는 수성구 중심가에 2013년 개관했다. ‘인문학’ ‘글로벌 교육’ ‘기부문화’란 키워드를 내세우며 ‘책으로 입장하는 공연’ 등 기존 도서관에서 볼 수 없던 독특한 기획 프로그램으로 시민에게 다가가고 있다. 2014년 도서 대출 권수가 대구 24개 도서관 중 가장 많은 49만여권에 달할 정도로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도서관으로 자리잡았다.

범어도서관은 지난해 ‘인문독서아카데미’ 사업을 벌인 전국 60개 기관 중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이 사업은 전국 공공도서관과 문화원, 서원 등이 문학 철학 역사 등 다양한 주제의 통섭형 강의를 진행한 프로그램이다. 범어도서관은 ‘인간과 인문학 사이’ ‘인문독서 동아리’ ‘길위의 인문학’ ‘찾아가는 인문학’ ‘고전 깊이 읽기’ 등 학생과 성인을 위한 다채로운 인문학 프로그램을 마련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도서관의 또 다른 자랑은 도서관 공교육을 위한 외국어 프로그램이다. 고등학생을 위한 ‘글로벌 유스아카데미’는 KAIST 서울대 등의 외국인 교수가 세계사, 영화, 천문우주, 정치, 문화인류학을 강의하고 에세이 지도까지 하는 프로그램이다. 상·하반기에 초·중학생 400명씩을 뽑아 미국 학기제 도서를 읽게 하고 에세이와 퀴즈를 통해 독서능력을 키워준다.

범어도서관이 지난해 마련한 인문학과 작가 초청,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 등에 모두 6만5000명이 참여했다. 올해는 ‘인생 100세 시대’를 맞아 50대 이상 은퇴세대를 위한 강의를 새로 마련했다. 재무, 세무, 건강,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특강을 연다.

신종원 범어도서관장은 “도서관이 모든 주제를 포괄하는 문화의 축이 돼야 한다는 목표로 일하고 있다”며 “주어진 예산에 만족하지 않고 정부의 여러 사업을 유치해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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