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비상 걸린 새누리…지지율 12.6%p↓

입력 2016-03-21 18:44  

공천갈등 '역풍'…컷오프 의원, 잇단 무소속 출마 움직임

새누리 전국 지지율도 하락

리얼미터 여론조사, 지난주 2.6%p 떨어져
더민주·국민의당은 상승

수도권·대구 무소속 움직임…여당 지지표 잠식 가능성 커

"야당 분열로 180석 전망이 이젠 여권분열 걱정할 때"



[ 유승호 기자 ] 4·13 총선 공천을 둘러싼 내부 갈등을 좀체 수습하지 못하고 있는 새누리당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비박(박근혜)계의 대거 공천 탈락에 대한 여론 동향이 심상치 않아서다. 전체 지역구(253석)의 절반에 가까운 122석을 차지하는 수도권 유권자가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공천에서 배제된 전·현직 의원이 속속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 이들이 여당 지지표를 잠식해 새누리당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리얼미터가 2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은 41.5%로 1주일 전보다 2.6%포인트 하락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28.3%로 0.5%포인트 올랐고, 국민의당은 12.3%로 1.2%포인트 상승했다. 정의당은 6.9%로 1.2%포인트 올랐다. 리얼미터가 지난 14~18일 전국 성인 2524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0%포인트)다.

수도권에서 새누리당 지지율 하락 폭이 컸다. 지난주 49.6%에서 이번주 37.0%로 12.6%포인트 떨어졌다. 더민주의 수도권 지지율은 32.3%로 0.1%포인트 올랐다. 국민의당도 수도권에서 10.8%로 0.6%포인트 상승했다.

새누리당 내에선 비박계에 대한 공천 배제가 수도권에서 역풍을 불러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에 출마한 전직 새누리당 의원은 “수도권 선거는 이른바 ‘바람’을 많이 탄다”며 “공천 갈등을 빨리 수습하지 못하면 매우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천에서 탈락한 중진급 인사들이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혀 새누리당의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태희 전 의원(경기 성남 분당을)과 강승규 전 의원(서울 마포갑)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친이(이명박)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을)도 무소속 출마를 검토 중이다. 진영 의원은 새누리당 탈당 뒤 더민주에 입당해 공천을 받았다.

수도권은 여야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선거구가 많아 지역 기반이 있는 새누리당 탈당 인사의 출마로 판세가 뒤바뀌는 선거구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야권 분열로 한때 180석 이상 가능할 것이라는 분위기였지만 이제는 여권 분열을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도 공천에서 배제된 현역 의원이 잇따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과거와 같은 압승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김태환(경북 구미을) 권은희(대구 북갑)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은 “(공천 탈락에 대한) 시정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23일 탈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울산·경남에선 강길부(울산 울주)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이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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