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의사들, 총선 비례대표 명단 보고 '웃다가 울다가'

입력 2016-03-23 16:36   수정 2016-03-23 17:33

(이지현 중소기업부 기자) 제20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명단 발표에 보건의료계 단체마다 희미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히 더불어민주당 공천 결과에 관심이 많은데요. 여당도 아닌 야당의 공천결과에 의사 약사 한의사 등 전문직들이 일희일비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의사는 전통적으로 보수적 색깔을 보이는 당에 우호적인 전문직종으로 꼽힙니다. 의사협회장이나 의사회 단체장들도 주로 보수 정당에 입당해 국회의원이 되길 희망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지원한 의사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강청희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은 일찌감치 더민주 비례대표 출사표를 던졌고 수백명의 의사들이 그와 함께 입당했습니다. 더민주의 보건의료 총선공약이 발표되자 대한의사협회에서 환영 성명을 내기도 했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동네의원을 대표하는 단체입니다. 동네의원 의사들의 지지정당이 바뀌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사석에서 만난 대구지역 출신의 한 동네의원 의사는 “박근혜 정부 들어 추진한 다양한 정책이 의사들의 반감을 샀다”며 “원격의료 허용, 규제기요틴 과제로 선택된 한의사 의료기기 허용 정책 등이 대표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0일 더민주 비례대표 명단이 발표되면서 의사들의 노력은 빛을 발하는 듯 했습니다.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이 당선 안정권으로 꼽히는 10번에 배정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의사들과 갈등을 빚어온 약사, 한의사단체 등은 즉각 반대 성명을 냈습니다. 김 회장의 과거 기고글 등을 언급하며 ‘부적합한 인물’이라고 경계했습니다.

결국 명단은 수정됐고 김 회장은 당선 안정권 순위 밖으로 밀렸습니다. 대신 유영진 전 부산시약사회장이 20번을 배정 받았습니다. 의사들은 동네의원 의사 대신 약사가 높은 순위를 받았다는 데 대해 실망감을 표했습니다. 일부 의사는 “더민주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의사들은 ‘단결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여러명의 국회의원을 내고 원하는 정책을 추진해온 약사보다 ‘정치력이 약하다’는 평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의사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뭉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의사들의 변신에 눈길이 간 이유입니다. (끝)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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