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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식의 정치가 뭐길래]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충돌하는 이유는

입력 2016-03-29 15:39   수정 2016-03-29 15:42

[홍영식의 정치가 뭐길래]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충돌하는 이유는



역대 정부에서 정권 후반기 대통령과 여당 대표간 충돌이 적지 않게 발생했다. 여당 대표가 대선 주자일 때 더욱 그랬다. 현직 대통령과 대선 주자인 당 대표가 충돌하는 것은 필연적이라는게 정치 전문가들이 분석이다. 임기말 레임덕을 경계해야 하는 현직 대통령으로선 정국 주도권을 틀어쥘 필요가 있다. 당 대표는 인기가 떨어진 정권과 선을 긋고 차기 지도자로서 각인을 시키기 위해선 차별화 전략을 택할 수 밖에 없다.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 관계는 아슬 아슬하다. 김 대표는 2014년 10월 중국 상하이에서 개헌 필요성을 거론했다가 하루 만에 박 대통령에게 사과했다. 지난해 6월 유승민 의원의 원내대표 사퇴 파동 땐 처음엔 청와대와 맞서는 모양새를 연출했지만 결국 돌아섰다. 청와대의 반대에도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를 여의도연구원장에 임명하려다 뜻을 굽혔다.

그러나 ‘4·13 총선 공천 옥새’ 파동 과정에선 다른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는 지난 24일 오후 2시30분께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오·유승민 의원이 공천 심사 결과에 반발해 탈당한 서울 은평을, 대구 동을 등 5곳의 공천을 의결하지 않겠다고 했다. 공천을 위한 최고위원회의도 열지 않겠다고 했다. 25일 최고위회의를 개최했고, 오후 4시 넘어 이·유 의원 지역구 등 3곳을 공천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이전과 같이 완전히 후퇴하지는 않은 것이다. 자신이 세웠던 목표를 달성했다는게 주변의 전언이다. 확전은 자제했지만 갈등은 언제든 폭발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역대 정부에서 현직 대통령과 여당 대표 간 갈등 사례는 적지 않다. 노태우 정부 시절 노 대통령과 김영삼 민주자유당 대표의 관계는 갈등과 긴장의 연속이었다. 노 대통령은 민정계 수장이었고, 김 대표는 소수파인 민주계를 이끌고 있었다. 차기 대통령을 바라보는 김 대표는 고비때 승부수를 띄었다. 내각제 합의 각서 유출 파문이 불거지자 고향인 마산에 내려가 노 대통령과 정면 대립했다.

김영삼 대통령도 임기 말 주변에서 각종 비리 문제가 터지면서 이회창 신한국당 대선 후보의 공격에 직면했다. 1997년 대선 직전 이 후보는 ‘3김 청산’을 내세웠다. 결국 김 대통령은 탈당했으며 이 후보는 한나라당을 창당해 독자의 길을 걸었다.

김대중 대통령은 아들이 포함된 비리 문제로 2002년 여당인새천년민주당을 탈당했다. 노무현 대선 후보는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는 데 앞장섰고, 동교동계와 불화의 원인이 됐다.

노무현 대통령과 2007년 대선후보로 나섰던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도 갈등 관계를 보였다. 정 의장은 노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자 대통령 탈당을 압박했다. 정 의장은 열린우리당을 탈당해 대통합민주신당 창당을 주도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재임시절 한나라당 유력 대선 후보였던 박근혜 현 대통령과 긴장관계를 형성했다. 이 대통령이 추진했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친박계가 반대한게 대표적인 예다.

홍영식 선임기자 y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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