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고집스런 가죽, 하나뿐인 명품백…실용적인 가격, 하나쯤 있는 코치

입력 2016-04-10 15:31  

창립 75주년…롯데백화점 '럭셔리 매장' 재단장


[ 전설리 기자 ]
‘합리적인 명품(affordable luxury)’, 가장 미국적이고 실용적인 가방 브랜드. 누구나 쉽게 코치(Coach)를 떠올릴 것이다. 코치가 올해 창립 75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모든 제품과 매장 디자인을 새롭게 바꾸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8일 본점 1층에 새단장한 코치 매장을 재개장했다.

코치의 역사는 1941년 뉴욕 맨해튼 34번가에 있는 한 공방에서 시작됐다. 창업자 마일스 칸은 부드럽게 마모된 낡은 야구 글러브 가죽에서 영감을 얻어 ‘글러브 탠드 카우하이드(Glove Tanned Cowhide)’란 가죽을 개발했다. 코치 브랜드만의 고유한 가죽 소재로 코치가 명품 브랜드로 자리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초기 20년 동안은 지갑 열쇠고리 등 남성용 제품만 생산했다. 1960년 마일스 칸의 아내 릴리안 칸은 수익성이 낮은 남성용 제품 대신 여성용 제품을 내놓자고 제안했다. 당시 미국에선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늘고 있었다. 여성용 명품 가방 수요도 증가했다. 마일스 칸은 아내의 의견을 받아들여 이듬해인 1961년 여성용 핸드백을 선보였다. 회사의 이름도 코치레더웨어컴퍼니(Coach Leatherwear Company)로 바꿨다.

같은 해 코치는 전설적인 디자이너 보니 캐신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했다. 코치 여성 컬렉션의 1세대를 이끈 인물이다. 당시 여성용 핸드백 시장엔 얇은 가죽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코치는 두툼하고 견고한 동시에 부드러운 글러브 탠드 카우하이드 가죽을 소재로 써 차별화했다. 캐신은 그가 타고 다니던 컨버터블 자동차의 루프 고정장치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턴록 클로저(잠금 장치) 등을 핸드백에 적용한 색다른 디자인을 선보였다. 강아지 목줄의 클립을 보고 가방과 가방끈의 연결장치를 고안하기도 했다. 이런 액세서리 장치들은 코치의 상징적인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1970년대 초엔 더플백(실린더 모양의 큰 가방)을 내놔 큰 인기를 끌었다.

1996년 코치는 패션디자이너 리드 크라코프를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했다. 코치의 2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 그는 2001년 코치의 첫 글자 ‘C’에서 착안한 시그니처 C 패턴을 고안했다. 코치하면 떠오르는 무늬다. 이 패턴을 폴리염화비닐(PVC)이나 직물 등 다양한 소재에 다양한 색상으로 적용했다. 크라코프는 2001년과 2004년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 패션어워드에서 액세서리 디자이너 상을 받았다.

2013년 9월 코치는 영국계 弔愍犬?스튜어트 베버스에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겼다. 베버스는 캐신이 설계한 실용적인 디자인에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접목하기 시작했다. 코치의 상징적인 아이콘 턴록 클로저 등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했다. 베버스는 75주년을 맞아 추진 중인 제품과 매장 디자인 개선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롯데백화점 1층 코치 매장은 세련되면서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디자인을 적용했다. 진열대를 나무, 검정 철제, 청동 등으로 제작해 자연스러운 느낌을 살렸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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