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거부한 쿠팡 vs NHN 손잡은 티몬

입력 2016-04-11 17:40  

소셜커머스 양강, 간편결제 정반대 행보

1위 쿠팡, 직접 모든 사업
간편결제 벤처 인수 추진…수직계열화로 결정 빠르게

티몬, 쇼핑 빼고 외부협업
티몬, NHN 페이코와 협약…배송도 편의점 CU와 제휴



[ 이수빈 기자 ] 소셜커머스 1위 업체 쿠팡과 2위 업체 티몬이 배송뿐 아니라 간편결제 서비스 분야에서도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쿠팡은 배송과 간편결제 모두 직접 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티몬은 지난 10일 NHN엔터테인먼트로부터 약 460억원 투자를 받으면서 간편결제 제휴를 맺는 등 다른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티몬은 배송을 위해 편의점 CU 등과도 제휴를 맺었다. 업계 1, 2위의 전략 차이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위 강점’ 활용하는 쿠팡

카카오 고위 관계자는 11일 “작년 하반기 쿠팡에 카카오페이를 도입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황훈 쿠팡 홍보팀 차장은 “간편결제와 관련해 외부 업체와 협력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쿠팡결제 외에는 쿠팡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른 간편결제 시스템이 없는데도 카카오의 제안을 거절?것이다. 간편결제란 신용카드 정보를 한번만 저장해놓으면 비밀번호 입력이나 지문인식 등으로 쉽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가 간편결제시장에서 1위 업체가 아니기 때문에 쿠팡이 굳이 카카오를 택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내놨다. 간편결제시장 1위는 삼성페이다.

반면 티몬은 NHN엔터테인먼트의 간편결제 시스템 페이코를 티몬에 활용하기로 했다. 작년 3월에도 LG유플러스와 협력해 간편결제 서비스 티몬페이를 선보였다. 티몬은 앞으로도 다양한 업체들과 협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1위와 ‘추격자’ 간 전략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난 사례라고 해석한다. 1위 쿠팡은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모든 사업을 직접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쿠팡 관계자는 “효율적인 서비스를 위해 전반적인 업무를 회사에서 직접 할 계획”이라며 “간편결제 시스템과 관련해서는 유망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인수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몬은 반대다. 가능하면 핵심 서비스인 온라인쇼핑 외에 다른 기능은 외부와 협력을 맺어 덩치를 줄인다는 전략이다. ‘추격자’인 만큼 막대한 투자보다는 협력을 통해 내실을 다져가겠다는 것이다. 송철욱 티몬 커뮤니케이션 실장은 “서비스를 직접 하는 것은 리스크만 키운다”며 “유통에서 중요한 것은 상품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것이고, 여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협업 통해 내실 추구하는 티몬

쿠팡과 티몬은 배송 시스템도 다르다. 쿠팡은 자체 물류 시스템을 갖추고, 직접 인력을 고용해 ‘로켓배송’을 하고 있다. 고용 유지 등의 부담이 크지만 서비스 질을 높여 승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티몬은 편의점 CU와 배송 협력을 맺고 편의점 픽업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현대로지스틱스 등 외부 택배업체와도 제휴했다.

두 회사의 전략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티몬이 협력을 통해 투자금을 받아 이익을 볼 수 있지만 앞으로 협력관계를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관건”이라며 “큰 효과를 내지 못하면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티몬이 NHN엔터테인먼트와 간편결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한 것은 자금유치가 우선이기 때문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티몬은 자금 3000억원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쿠팡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일반적으로 외부 협업보다 수직계열화 전략이 의사결정 속도가 빠르고 효율적이지만 과잉 투자 문제가 생길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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