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지 '신들린 버디쇼'…짜릿한 역전 우승

입력 2016-04-17 17:39  

LPGA 롯데챔피언십 정상…통산 2승째
버디·이글 쓸어담아 마지막 날 8언더파
전인지, 1타 모자라 시즌 세 번째 준우승



[ 이관우 기자 ]
“코치가 8언더파만 치면 우승이라고 했는데, 신기하게 딱 들어맞았네요!”(이민지)

이쯤 되면 다시 ‘K파티’다. ‘괴물’ 장타자 렉시 톰슨(21·미국)이 없었다면 ‘K모노폴리’라 불릴 뻔도 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올해 열린 9개 대회 중 8개를 한국(계) 선수가 휩쓸었기 때문이다. 호주 동포 이민지(19·하나금융그룹)가 ‘코리안 챔프’ 계보를 이어받은 여덟 번째 주인공이 됐다. 17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 코올리나GC(파72·6383야드)에서 열린 롯데챔피언십에서다.

○‘불붙은 샷’…막판 5타 차 뒤집어

이민지는 이날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 이글 1개를 뽑아내며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친 그는 선두였던 케이티 버넷(미국)을 1타 차로 밀어내고 생애 두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초반 5타 차를 뛰어넘은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그는 지난해 5월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수확했다.

이민지는 이번 우승으로 만 20세가 되기 전 2승을 거둔 LPGA 통산 다섯 번째 선수가 됐다. 그는 다음달 27일 20세가 된다. 이민지 이전에는 리디아 고, 렉시 톰슨, 매를린 하그, 샌드라 헤이니 등 네 명만이 20세 이전 2승을 기록했다.

1996년 호주에서 태어난 이민지는 호주 국가대표를 4년간 지낸 아마추어 강자였다. LPGA 투어에는 2014년 퀄리파잉스쿨을 수석으로 통과하며 발을 디뎠다.

이민지는 1, 2라운드 내내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 2오버파를 치는 바람에 최종라운드를 선두 버넷에 5타 뒤진 8언더파로 시작했다. 그의 우승을 점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오히려 초청선수 장수연(22·롯데)과 슈퍼루키 전인지(22·하이트진로)의 추격이 더 매서웠다. 1번홀부터 버디 사냥에 성공하며 공동선두로 나섰던 장수연이 10번홀까지 보기 2개로 주춤하자 친구인 전인지가 5번홀부터 14번홀까지 버디를 5개나 쓸어담으며 바통을 이어받았다.

세계랭킹 195위인 버넷이 두 ‘절친’의 협공을 막아내며 혼전을 연출하는 사이, 틈을 비집고 들어온 이가 이민지다. 분위기가 바뀐 건 13번홀(파5). 35야드 밖에서 친 어프로치샷이 홀컵에 그대로 꽂히면서 이글을 잡아낸 것이다. 이어진 2개홀에서 버디 2개를 추가한 그는 순식간에 15언더파로 공동선두까지 치고나왔다. 17번홀에서 잡은 버디는 그대로 결승점이 됐다. 생애 첫 승을 다퉜던 버넷과 전인지는 15언더파로 함께 준우승으로 밀려났다. 전인지는 혼다LPGA클래식, ANA인스퍼레이션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준우승을 차지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민지는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때에 우승해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벌써 8승 … ‘K파티’ 시작되나

올 들어 한국(계) 선수의 승률은 89%다. 9개 대회 중 8개를 싹쓸이했다. 김효주(21·롯데)가 퓨어실크 바하마LPGA클래식에서 첫 승 신고로 문을 연 이래 장하나(24·비씨카드) 2승, 김세영(23·미래에셋) 1승 등 토종 한국 선수가 4승을 챙겼다. 여기에 리디아 고(2승), 이민지(1승), 노무라 하루(1승) 등 한국계가 4승을 보탰다. 하루의 어머니 문소영 씨는 한국인이다.

초청선수인 장수연은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펼쳐 LPGA급 선수라는 잠재력을 과시했다.

타이틀 방어를 기대했던 김세영은 11언더파, 공동 7위로 대회를 마감해 아쉬움을 남겼다. 세계 랭킹 1, 2위는 모두 부진했다. 리디아 고가 5언더파 공동 23위,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5오버파 공동 68위로 본선 진출자 중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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