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살아나는 위험자산 '입맛'

입력 2016-04-19 18:50  

대한항공 회사채 '완판'…코코본드도 '흥행'

연 5% 고수익 매력에 개인들도 대한항공채 매수
4000억 발행 코코본드, 수요예측서 7600억 몰려
"위험자산 선호현상 되살아나"…기업, 회사채 발행 채비 잇따라



[ 서기열 / 이태호 기자 ]
마켓인사이트 4월19일 오후 4시14분

한동안 투자자들에게서 외면받던 고수익 채권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다. 대한항공 회사채는 비교적 낮은 신용등급이 붙었지만 소매 판매 첫날 완판에 가까운 실적을 올렸다. 발행회사 형편이 어려워지면 이자 지급을 중단할 위험을 안고 있는 코코본드(조건부 자본증권) 기피 현상도 누그러졌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되면서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 완화

19일 증권사 소매채권 판매담당자들에 따르면 대한항공 회사채는 개인 자산가들의 관심을 모으며 소매 판매 첫날인 지난 12일 사실상 완판됐다. 정기예금 금리가 연 1%대인 상황에서 연 5%에 가까운 고수익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일반투자자를 상대로 하는 소매 판매 시장은 거래 단위가 적게는 수백만원에 불과해 발행 첫날 30% 이상 물량을 소화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10개 인수단(증권사) 중 가장 많은 400억원어치를 인수한 키움증권 관계자는 “개인 자산가와 단위 농협 등 상호금융, 하이일드펀드 등의 수요에 힘입어 판매 첫날 보유 물량을 대부분 팔았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소매 판매 담당자도 “소매창구 배정 물량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첫날 소화됐다”며 “일반인들에게 익숙한 회사인 데다 금리가 높아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2일 연 4.9% 금리의 회사채 2500억원어치를 2년 만기로 발행했다. 이 중 산업은행이 가져간 500억원어치를 제외한 물량이 소매 판매 대상으로 풀렸다. 증권사들은 수수료를 뺀 연 수익률 4.6~4.8%에 회사채 판매에 나섰다.

지난 2월17일 발행한 제60회 대한항공 회사채(연 4.8%, 2년 만기)에는 웃돈이 붙어 액면 1만원짜리가 1만20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대한항공 신용등급은 ‘BBB+(부정적)’로 투자적격 등급의 하단에 머물러 있다. 2010년 이후 항공기 추가 도입 등으로 차입 부담이 지속된 탓이다.

○코코본드도 흥행 성공

기업은행은 4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 14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했다. 이 결과 발행 규모의 ?배에 가까운 76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올 들어 코코본드 매수 수요가 모집금액을 초과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2월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치뱅크가 ‘코코본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돈 뒤 코코본드에 대한 수요는 자취를 감췄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국내에서 발행한 코코본드 중 역대 최저 금리로 발행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행한 기업은행 코코본드는 10년 만기 채권으로 발행금리는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에 0.58%포인트를 더한 연 2.37%다.

코코본드는 은행 경영 사정이 악화되면 이자 지급을 중단하거나 전액 투자자 손실로 처리할 수 있다. 일반 은행채에 비해 금리가 높은 이유다.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은행들은 재무지표 개선 목적으로 코코본드를 발행하고 있다.

지난달 일부 은행은 코코본드를 발행하면서 투자자들을 구하지 못해 수요예측 실시 전 미리 일부 기관투자가와 발행 규모를 맞추는 방식으로 가까스로 모집금액을 채울 수밖에 없었다. 이에 비해 기업은행 코코본드 발행은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는 평가다.

○자금조달 나서는 기업들

고수익 채권에 대한 발행시장 분위기가 좋아지자 그동안 발행을 주저하던 ‘A급’ 회사채도 쏟아지고 있다. 대웅제약(신용등급 A+), 한일시멘트(A+), 효성(A0) 등이 이달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하이트진로(A0)와 SK증권(A0)은 21일 각각 1250억원, 500억원 규모의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풍산(A0)과 국도화학(A+)은 25일 각각 800억원, 150억원어치를 발행할 예정이다.

대한항공과 같은 BBB등급 기업 회사채도 인기를 끌고 獵? 아주산업(BBB+)은 최근 발행금액을 초과하는 수요 참여로 예상보다 낮은 금리에 회사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일부 업황이 부진한 기업을 제외한 신용등급 BBB 기업 회사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기열/이태호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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