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소재에 혁신 입힌 샤넬…그 뒤엔 한국인 김영성 씨 "샤넬의 모든 원단 직접 구상"

입력 2016-04-20 18:31  

"비빔밥서도 직물 아이디어"


[ 전설리 기자 ] 명품 브랜드 샤넬은 여성복 소재에 혁신을 입혔다. 털실을 격자로 짜 신축성 있게 만든 트위드(tweed) 천은 샤넬의 대표 상품. 디자이너 카를 라거펠트는 이런 샤넬의 전통에 따라 계절마다 매혹적인 트위드 제품을 선보인다. 그의 뒤엔 한국인 김영성 씨(샤넬 패브릭 리서치 책임자·사진)가 있다. 샤넬 신제품에 쓰이는 모든 원단을 구상하고 고르는 것이 그의 일. 그는 ‘카를 라거펠트의 비밀병기’로 불린다.

김씨는 20일 서울에서 열린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 럭셔리 콘퍼런스’에서 “라거펠트가 꿈을 꾸면 그 꿈을 구현하는 것이 나의 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신상품을 준비할 때마다 새로운 여행을 떠난다”며 “샐러드, 파스타, 콩껍질 등 슈퍼마켓의 모든 제품과 비행기 활주로, 여객 터미널, 위성 촬영 사진, 야간 비행 등 일상 속 다양한 이미지를 토대로 트위드 천을 만든다”고 했다. 한국의 가수 지드래곤과 비빔밥, 모시 보자기, 나전칠기에서 영감을 얻어 소재 개발에 활용하기도 했다.

샤넬에 채용된 일화도 소개했다. 김씨가 悶?입사한 건 1998년. 부산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파리로 건너가 처음엔 통역사로 일했다. 패션계에 입문하게 된 건 뒤늦게 미술을 배운 덕분이다. ‘파리 아메리칸 아카데미’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이후 여러 패션업체를 거친 끝에 샤넬에 입사했다. 그는 “편지에 그려 보낸 콘셉트 디자인을 보고 라거펠트가 직접 손으로 쓴 편지를 들고 집으로 찾아와 문을 두드렸다”며 “그때부터 샤넬이란 모험이 시작됐다”고 했다.

성공의 비결을 묻자 “일 일 일”이라고 말했다. “24시간 쉬지 않고 일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일에 몰두했다”는 것이다.

“확신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보통 패션계 인사들보다 10년 늦게 입문했지만 해보고 싶은 것은 해봐야 한다는 신념으로 두드렸다”며 “꿈을 좇았고 그 꿈이 결국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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