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왓슨 '태양의 후예' 보며 한국어 열공 중"

입력 2016-04-21 18:46  

첫 해외출장지로 한국 찾은 데이비드 케니 IBM왓슨 총괄사장

일어 이어 두 번째 배우는 아시아 언어
2011년 인간과 퀴즈쇼 대결 우승
자연어로 묻는 질문에 답변…콜센터 등서 응답 업무 가능
오래 학습할수록 능력 커져



[ 임원기 기자 ] IBM의 슈퍼컴퓨터 ‘IBM왓슨’이 ‘태양의 후예’나 ‘베테랑’ 같은 한국의 인기 드라마·영화 등을 보면서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주로 영어 스페인어 등 서구 언어를 습득해온 왓슨이 아시아 언어를 배우는 것은 일본어에 이어 한국어가 두 번째다. IBM왓슨이 한국어를 습득하면 국내 주요 기업은 물론 정부 및 공공기관 등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고객 응대, 개인화 서비스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비드 케니 IBM왓슨 총괄사장(사진)은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IBM 사무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한국은 글로벌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는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슈퍼컴퓨터인 왓슨이 한국어를 배우는 것은 필수”라며 “아직은 어린아이가 한글을 배우듯이 한글을 읽고 드라마 등에서 나오는 언어를 계속 반복해 듣고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왓슨은 인간의 자연어로 묻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IBM의 인공지능 컴퓨터다. 컴퓨터 언어가 아닌 인간이 쓰는 언어 그대로 인간과 대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왓슨이 주목받은 것은 2011년 2월 미국 ABC 텔레비전 퀴즈쇼 ‘제퍼디(jeopardy)’에서다. 왓슨은 이 퀴즈쇼의 최강자인 켄 제닝스와 브래드 러터에게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했다. 컴퓨터가 인간의 말을 알아듣고 음성으로 대답하는 등 언어 및 인지 능력에서 인간을 앞선 것이다.

케니 사장은 “불과 2년 뒤인 2018년에는 인류의 절반이 왓슨과 같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로봇이나 컴퓨터와 대화하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지금처럼 스마트폰 화면을 쳐다보는 게 아니라 마치 사람처럼 생긴 컴퓨터나 로봇과 얼굴을 마주대고 대화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보험회사 등의 콜센터에서 왓슨을 도입하면 상담원이 통화 중이어서 상담을 못 받는 일이 사라진다. 왓슨이 여러 소비자와 동시에 상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케니 사장은 “왓슨은 인공지능이기 때문에 어떤 분야에서든 일을 배우고 오래 종사할수록 기술이 향상된다”며 “기업으로서는 신입 직원을 교육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단순 전화 응대 업무나 통계 작성 등만 하겠지만 나중엔 리스크 분석, 사업 전략, 예측 등도 할 수 있다.

기상 업체 웨더의 대표였던 케니 사장은 지난해 IBM이 웨더를 인수하면서 IBM에 합류, 올 2월 IBM왓슨의 총괄사장 자리에 올랐다. 한국은 그의 첫 해외 출장지다. 케니 사장은 기상 정보분야는 왓슨을 활용해 태풍의 진로를 상세하게 예측하고 해당 지역의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등 널리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 비행기의 항로와 날씨 변화, 구름의 이동, 해수면 온도 등을 분석해 항공기 조종사에게 난류를 피해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기능도 개발됐다.

그는 왓슨이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영역이나 산업을 창출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케니 사장은 “왓슨을 통해 인간이 개발해내지 못한 새로운 종류의 약품, 음식, 화학물질 등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체하기보다는 사람을 도와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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