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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없고 환경만 파괴한다더니…1000만명 불러 모은 통영케이블카

입력 2016-04-24 18:16  

케이블카의 경제학

매년 130만명 찾아…통영시 인구 10배 육박
입장료 수익만 연 100억

173억 들여 연 1500억 효과…친환경설계로 '파괴논란' 불식

다른 지자체들도 잇단 추진…시민단체 반발에 '삐걱'



[ 김해연/강경민 기자 ]
2002년 12월27일 경남 통영시청. 20세 이상 통영시민을 대상으로 케이블카 건설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가 실시됐다. 정부와 통영시는 1996년 한려해상국립공원과 미륵산 정상(해발 461m)을 잇는 총길이 1975m의 관광용 케이블카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환경 파괴가 우려되고 수익성이 떨어져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사업은 6년간 지연됐다.

김동진 당시 통영시장(현 시장)은 사업이 표류하자 “주민의 뜻에 따라 결정하겠다”며 주민투표를 했다. 통영시 전체 유권자 9만9536명 중 33.3%인 3만3143명이 투표에 참여해 82.9%인 2만7491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우여곡절을 거친 통영 케이블카 공사는 주민투표가 끝나고 사흘 뒤인 12월30일 착공했다. 사업 계획이 발표된 지 6년여 만이었다.

그로부터 14년 뒤인 2016년 4월 통영 케이블카(사진)는 ‘이용객 10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통영 케이블카를 운영하는 통영시 산하 통영관광개발공사는 누적 탑승객이 26일 10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2008년 4월18일 운행을 시작한 이후 8년 만이다. 국내 케이블카 중 최단 기간에 탑승객 1000만명 돌파 기록을 세우게 됐다. 케이블카 건설 당시 “이용객이 적어 수익성이 없을 것”이라는 환경단체의 주장은 빗나갔다.

매년 130만여명의 관광객이 통영 케이블카를 이용하고 있다. 통영시 인구(14만명)의 10배에 가까운 관광객이 찾는 것이다. 김 시장은 “산악지형에 있는 다른 케이블카와 달리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통영항과 바다 위에 떠 있는 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한려수도 비경을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이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케이블카 덕분에 미륵산을 한 번도 오르지 못한 노약자와 장애인도 산 정상에 올라 한려수도를 한눈에 보는 기회를 얻게 됐다.

“환경이 파괴될 것”이라는 환경단체의 주장 역시 기우라는 게 드러났다. 통영 케이블카는 2㎞에 달하는 긴 길이에도 중간 지주를 1개만 설치하는 등 친환경적인 설계로 환경파괴 논란을 불식시켰다. 케이블카 건설로 불필요한 등산로를 조성할 필요가 없어져 오히려 환경이 더 잘 보호되고 있다는 게 통영시의 설명이다. 전문가들도 “산림 환경이 파괴되는 것은 대부분 등산로를 이용하는 등산객 때문”이라고 말했다.

통영 케이블카 건설엔 국비 87억원, 시비 86억원 등 사업비 173억원이 들어갔지만 연간 케이블카 입장료 수입만 100억원이 넘는다. 통영시가 100% 지분을 보유한 통영관광개발공사는 지금까지 법인세 명목으로만 100억원을 통영시에 냈다. 시로서는 ‘본전’을 뽑고도 남은 것이다.

통영시에 따르면 케이블카 이용객 덕분에 파생되는 지역경제 간접효과는 통영시 한 해 예산(4500억원)의 3분의 1인 연간 1500억원 정도에 달한다. 케이블카 이용객이 통영 전통시장으로 몰리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굴, 멸치, 멍게, 꿀빵 등 통영 특산물 판매가 크게 늘고 통영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케이블카가 큰 역할을 했다.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사업 진척이 더딘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케이블카 건설사업에도 통영시 사례가 좋은 교훈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강원 양양군이 추진하는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는 지난해 8월 환경부에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경남 산청군과 함양군, 전남 구례군, 전북 남원시 등 4개 지자체는 지리산에 케이블카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통영=김해연/강경민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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