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에 가장 가까웠던 천재 물리학자 이휘소

입력 2016-04-24 19:19   수정 2016-11-22 17:02

국민이 뽑은 과학자 (1) '이론물리학자' 이휘소

입자물리학자의 단일 논문으로
1100회 인용될 정도로 우수
'神의 입자' 힉스 이름도 직접 붙여

생전 기초과학 연구 중요성 강조
40년 전 한국에 남긴 '숙제' 풀어야



[ 박근태 기자 ]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 한국경제신문사가 올해 과학기술 진흥 50년을 맞아 지난 8~14일 인터넷 설문조사를 해 ‘우리 생활을 변화시킨 근현대 대표 과학기술인’ 10명을 뽑았다(본지 4월19일자 A1, 17면 참조). 이번 조사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이휘소 박사를 시작으로 매주 한 사람씩 업적과 삶을 소개한다.


“한국도 기초과학 연구에 힘을 쏟아야 할 때가 왔습니다.”

미국에서 활동하던 천재 물리학자 이휘소 박사(1935~1977)는 1974년 9월 한국을 떠난 지 20년 만에 고국 땅을 밟았다. 당시 미국 시카고대 교수 및 페르미국립가속기연구소 이론물리부장이던 그는 한국 정부가 미국 정부에 요청한 과학진흥 자금 800만달러 지급 타당성을 평가하기 위해 귀국했다. 이 박사는 “순수 과학자의 뒷받침이 있어야 기술자와 응용과학자가 양성되고 진짜 선진국에 올라설 수 있다”며 “응용과학과 공학을 활용해 경제적 여유가 생기는 대로 순수 과학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과학자

이 박사는 한국 국민에게 가장 잘 알려진 과학자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1909명 중 889명이 이 박사를 뽑아 가장 높은 인지도를 보였다. 정부가 지난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국민 설문을 통해 선정한 성과 70선에도 주요 인물로 포함됐다. 그가 타계한 지 40년 가까이 지났지만 해마다 10월 노벨상 시즌이 되면 그의 이름이 늘 입에 오르내린다. 적잖은 국내 물리학자들이 “이 박사가 살아 있다면 이번에 공동 수상을 할 수도 있었다”고 안타까워한다. 1972년 피터 힉스 영국 에든버러대 교수가 제안한 가상의 입자에 힉스 입자란 이름을 붙인 과학자가 이 박사다. 힉스 교수는 만물에 질량을 부여한 신의 입자로 불리는 이 입자를 예측한 공로로 2013년 노벨상을 받았다.

입자물리학자 중에서 이 박사(1100회)만큼 단일 논문에 인용된 수가 많은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는 소립자 물리학의 표준모형을 확립한 게이지 이론을 확립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1999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전자기력과 약력을 수학적으로 설명한 게이지 재규격화를 명쾌하게 증명하고 설명한 사람이 이 박사다. 1974년 기본입자 중 하나인 ‘참(Charm)’ 쿼크 존재를 예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이론대로 2년 뒤 이 쿼크와 관련된 소립자를 발견한 물리학자들이 노벨상을 받기도 했다.

◆음모론 불구…학계 등 노력 인지도 높여

이 박사가 국민적 관심을 받는 데는 박정희 정부 시절 핵개발에 얽힌 루머도 큰 역할을 했다. 저명한 물리학자였지만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진 그를 1970년대 박 대통령이 이끌던 한국 핵무기개발계획의 핵심 인물로 그린 소설이 인기를 끌면서 진위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이 박사의 제자인 강주상 고려대 명예교수는 이 박사 평전에서 “이 박사가 전형적인 소립자 물리학자였으며 핵무기 개발과는 전혀 상관없고 독재체제 아래 개발도상국에서 핵무기 개발에 매우 비판적이었다”고 했다. 김근배 전북대 과학학과 교수는 “이 박사가 당시 이미 매스컴과 해당 학계에서 왕성한 활동으로 이름을 대중에게 알리고 있었다”고 했다.

이 박사의 연구활동을 둘러싼 소식은 가끔 전해지다가 참 입자 이론이 주목을 받으면서 국내에 크게 소개됐다. 이어 그가 사고로 타계한 이듬해인 1978년부터 한국물리학회가 이 박사를 추모하며 연 국제소립자 심포지엄과 각종 강연회에 노벨상 수상자가 대거 참석하면서 권위를 더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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