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률 0.4%…메르스 사태 이후 '최저'

입력 2016-04-26 19:09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소비·설비투자·수출 동시 뒷걸음

한은, 1분기 GDP속보치 발표

기대 못미친 유일호 호 첫 성적표
성장률 2분기째 0%대 그쳐
그나마 정부 부양책 덕분
"올 3% 성장 물건너 가"



[ 김유미/심성미 기자 ] 지난 1분기(1~3월) 한국 경제가 전기 대비 0.4% 성장하는 데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타격을 입은 2009년 1분기 이후 7년 만에 민간소비, 설비투자, 수출이 동시에 뒷걸음질쳤다. 정부의 내수 촉진책 약발은 그때뿐이었다. 경기가 언제 회복세를 탈 것인지 전문가 전망은 엇갈린다.


◆소비촉진 ‘약발’ 다했나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GDP는 371조8450억원으로 전기보다 0.4% 늘었다. 이런 증가율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충격이 컸던 작년 2분기(0.4%) 이후 최저치다. 작년 3분기 1.2%로 반짝 개선됐다가 4분기(0.7%)부터 2분기째 하락세다.

민간소비가 전기보다 0.3% 감소했다. 메르스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었던 작년 2분기(0.1%)보다도 좋지 않았다. 전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작년 말 정부의 소비진작책 효과가 크게 나타난 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분석했다.

작년 하반기 정부는 개별소비세 인하, 블랙프라이데이 시행 등 소비촉진에 나섰다. 작년 4분기 민간소비는 1.4% 늘어나며 내수 회복의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돈을 앞당겨 쓴 가계가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소비지표는 악화됐다.

◆성장률 3% 달성 ‘빨간불’

설비투자는 전기 대비 5.9% 줄었다. 2012년 2분기(-8.5%)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중국 경기 둔화 등 악재에 부딪힌 기계류, 운송장비 업종에서 투자 부진이 두드러졌다.

수출은 1.7% 감소했다. 수입 감소폭(-3.5%)보다는 작지만 석탄·석유제품, 자동차 등 주력산업 부진 여파가 만만치 않았다. 업종 가운데 제조업 GDP는 0.2% 감소해 2014년 4분기(-0.2%) 이후 처음 뒷걸음질쳤다.

경제의 주축인 민간소비, 설비투자, 수출이 모두 마이너스였는 데도 GDP가 플러스를 지킨 데엔 정부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1분기 예산을 목표보다 14조3000억원 늘리면서 정부소비는 1.3% 증가했다.

이번 경제성적표는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한 뒤 처음 받아든 것이다. 정부가 전망한 올해 성장률 3.1%는 불가능해졌다는 전망이 많다. 지난 19일 한은은 1분기 부진을 이유로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8%로 낮췄다. LG경제연구원(2.4%) 현대경제연구원(2.5%) 금융연구원(2.6%) 등 민간연구소 전망은 더 암울하다.

◆구조조정 험로는 어떻게

경기 회복의 유인을 당장 찾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출과 설비투자, 민간소비 등이 모?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당분간 저성장 국면이 계속될 것”이라며 “3%대 성장은 물론 한은이 제시한 2.8%도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변수는 구조조정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해운 조선 유화 철강 등 한계업종의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설비투자가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며 “저유가 효과가 사라지면서 기업의 투자 여력 역시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더 나빠질 것이 없다’는 경기바닥론도 제기됐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긍정적인 것은 경기 발목을 잡았던 재고가 소진되고 있는 점”이라며 “정부가 재정정책을 언급하는 것을 보면 정부소비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미/심성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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