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특수를 잡아라] 수주 프로젝트 가동…'제2 중동붐' 이끈다

입력 2016-04-28 21:14  

朴대통령 5월1일~3일 이란 국빈 방문…대규모 경제사절단 이끌고 '세일즈 외교'
중동 2위 경제규모…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
세계의 시선 이곳으로



[ 이태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달 1~3일 이란을 국빈 방문하며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이란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제사회의 대(對)이란 제재 해제 이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월 외국 정상으로는 가장 먼저 테헤란을 찾은 것을 신호탄으로 각국 정상들의 방문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하반기 방문을 추진 중이다. 박 대통령은 대규모 경제사절단과 함께 이란을 방문해 ‘세일즈 외교’에 나설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란이 이슬람 혁명(1979년)을 한 이래 방문하는 첫 비(非)이슬람권 여성 지도자다.

중동 2위 경제 규모 신시장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지난 1월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과 관련해 부과한 경제·금융 제재를 해제했다. 1979년 이슬람혁명으로 친미(親美) 정권이던 팔레비 왕조가 무너져 미국이 이란에 대해 첫 경제 제재에 나선 지 37년 만이다.

이란 제재가 풀리자 전 섟瘟?이란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발간한 ‘세계 에너지 통계리뷰 2015’에 따르면 이란의 지난해 말 기준 원유 매장량은 1578억배럴로 세계 4위다. 천연가스 매장량은 1201.4Tcf(조 입방 피트·Trillion cubic feet)로 세계 1위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이란의 국내총생산(GDP)은 3861억달러로 사우디아라비아(6183억달러)에 이어 중동 2위다. 또한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은 중동 3위 해외 건설 프로젝트 발주국으로서 지금 하고 있거나 계획 중인 프로젝트 규모만 2436억달러에 달한다. 이란은 인구가 8000만명이 넘는다. 세계에서 18번째로 인구가 많은 국가다.

철강, 석유화학, 가전, 조선해운, 자동차, 의료, 정보기술(IT) 등에 대한 수요도 많다. 한국은 이란 경제 제재 기간 서방 기업 철수 후에도 현지에서 시장 활동을 계속해 가전시장 점유율이 80%에 달하는 등 이란 시장에서 높은 선호도를 갖고 있다. 2014년 교역액만 42억달러에 달한다.

올해 이란 정부가 예상하는 해외 유입 투자자금은 450억달러다.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이탈리아의 건설업체 마이레테크니몬트와 10억유로 규모의 협력 계약을 체결하는 등 투자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독일의 산업용 가스업체인 린데와 일본의 미쓰이화학은 이란 정부와 40억달러 규모의 석유화학프로젝트를 하기로 했다.

한국 대통령 첫 방문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은 1962년 양국 수교 이후 정상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한국과 이란은 1962년부터 외교 관계를 유지해 왔다. 1977년에는 양국 우호의 상징으로 서울에 ‘테헤란로’를, 이란에는 ‘서울로’를 지정해 명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양국 정상 간 회담이나 상호 방문은 한 번도 없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8년 팔레비 국왕의 초청을 받았지만 이듬해 이란 혁명과 박 전 대통령 서거로 성사되지 못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문 기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및 협력 방안,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전통적인 협력 분야인 인프라·플랜트·에너지 외에도 미래 신성장동력인 보건·환경·해양·수산, 그리고 문화·교육 및 개발 협력 등에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은 올 1월 국제사회의 대(對)이란 제재조치가 해제된 이후 양국 간 협력관계를 보다 발전시키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일본 등 한국과 경쟁 관계에 있는 국가들도 이란발(發) 특수를 잡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 이란을 방문했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연내 이란 방문을 추진 중이다.

진출 준비 중인 한국 기업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을 재개하고 수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기아차는 1993년부터 이란의 국영 자동차업체인 사이파와 협력 관계를 맺고 반조립제품(KD) 수출에 주력해 이란 수출의 70~80%를 KD가 차지했다. 이후 기아차는 경제 제재로 이란에 수출을 중단했다가 제재가 풀리자 최근 공급을 재개했다.

현대차도 이란 진출 여부를 검토 중이다. 현대차?2009년 2만500여대, 2010년 2만3200여대, 2011년 1만4500여대 등 이란 제재로 2012년 수출을 전면 중단하기 전까지 연간 2만여대의 차량을 수출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0월에 이란 지사를 오픈했다. 지난달에는 현지 1위 건설사인 지한파스와 업무 협력 합의도 체결했다. 대림산업과 GS건설 등도 현지에 인력을 보내 수주 활동을 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최근 이란 주재원 수를 9명에서 13명으로 늘렸다. 수출 품목도 기존 철강·화학제품에서 올해는 자동차 부품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도 이란 진출 기업 돕기에 나섰다. 정부는 지난 26일 ‘제6차 해외 인프라 수주 및 투자지원반 회의’에서 금융지원협의체를 구성해 사업 초기부터 이란에 진출하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기로 했다. 금융지원협의체는 기획재정부,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산업은행, 한국투자공사 등으로 구성되고 금융 지원 대상 사업의 발굴과 자문, 지원 등의 활동을 한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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