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불편함에 착안하면 누구나 발명가"

입력 2016-04-29 17:59  

스마트홈 반도체 들고 방한한 'Wi-Fi의 아버지' 케이스 링크스

'선 없는 인터넷' 생각 Wi-Fi 개발
"무선인터넷 없는 삶 상상 못하듯 앞으로 스마트 홈 일반화될 것"



[ 노경목 기자 ] “처음 무선인터넷에 대한 구상을 얘기했을 때 사람들은 대부분 ‘케이블을 연결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게 뭐 어때서’라고 반문했습니다. 스마트홈도 지금은 크게 필요성을 못 느끼지만 나중에는 누구나 필요로 하는 서비스가 될 겁니다.”

‘와이파이의 아버지’라 불리는 케이스 링크스 그린피크테크놀로지 창립자(사진)는 지난 27일 “스마트홈 서비스가 우리 삶에 중요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링크스 창립자는 미국 벨연구소 연구원이던 1990년 무선인터넷을 발명, 와이파이로 표준화되는 과정을 주도했다. 2002년 벨연구소에서 나온 뒤 그린피크테크놀로지를 설립해 센서에 포착된 온도, 동작 등의 정보를 인터넷으로 변환해 전달하는 지그비(zigbee)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그는 해당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홈 서비스 구축을 국내 통신사에 제안하기 위해 24일 방한했다.

무선인터넷에 이어 지그비반도체 개발에 성공한 비결에 대해 링크스 창립자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언가를 만드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기 때문”이라며 “지금도 나는 1주일에 하나씩은 사업화할 수 있는 제품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는 “집안일을 하다 보면 불편을 느끼는 것이 꼭 몇 가지 있을 것”이라며 “불편에 착안하면 누군가 필요로 하는 발명품을 개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이 처음 세상에 나온 1980년대 후반, 집 근처 맥도날드에서 감자튀김을 먹던 그는 “무선 전화기처럼 전화선 없이 인터넷을 사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무선인터넷 개발을 시작했다. 지그비반도체 개발도 우연한 계기로 이뤄졌다. 2002년 와이파이의 탄생이라는 책을 저술하며 링크스 창립자는 “결국 집안의 모든 집기가 무선인터넷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감명받은 친구들과 의기투합해 그린피크테크놀로지를 세웠다.

링크스 창업자는 “지그비반도체를 이용하면 단순히 전등을 켜고 끄는 스마트홈을 넘어 진정한 ‘집사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노약자나 어린아이, 애완동물의 움직임에 반응에 가전제품을 움직일 수 있고 바깥에서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판매는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 속하지만 사람들이 스마트홈의 가치를 이해해야 시장이 확장되기 때문에 출장 갈 때마다 해당 국가 기자들과 만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그비반도체는 미국과 유럽 셋톱박스 시장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까지 1억개 이상 판매됐다.

올해 한국 나이로 환갑인 그는 “주말에는 아이들과 놀고 가정일을 하며 업무와 휴식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비결”이라며 “업무에서 떨어져 나와 머리를 비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와의 인연도 전했다. 그는 “1998년 어느 날 잡스가 전화해 ‘내가 있는 곳으로 와 무선인터넷에 대해 설명해줄 수 있겠느냐’고 했다”며 “프레젠테이션 한 번에 잡스는 아이북에 무선인터넷 기능을 넣기로 결정했고 곧 IBM, 소니, 델 등의 회사가 뒤따랐다”고 회상했다. 링크스 창업자는 “잡스는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이고 거기서 사업 기회를 찾는 데 기가 막히게 뛰어난 사람이었다”고 덧붙였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