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으뜸중기제품 - 네이처닉 유로시스템 식기건조대
흰색·연두색 등 다양한 색상…홈쇼핑서 '대박'
품질위해 국내생산 고집…매출 5% 연구개발로 써
[ 안재광 기자 ]
주방용품 전문기업 네이처닉은 지난달 28일 TV홈쇼핑에서 ‘대박’을 냈다. 한 시간 방송 만에 약 2억5000만원어치의 ‘유로시스템 식기건조대’를 팔았다. 주문 전화가 3000여통에 달했다. 예상보다 많은 주문을 맞추느라 며칠간 밤샘 작업을 해야 했다.
오대운 네이처닉 대표는 “미국 월마트와 메이시백화점 매장에 곧 들어갈 예정”이라며 “작년 80억원대 수준이던 매출이 올해 200억원을 훌쩍 넘길 것 같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소재에 디자인 입혀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에 뽑힌 네이처닉의 유로시스템 식기건조대는 TV홈쇼핑을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제품이다. 작년 공영 홈쇼핑인 ‘아임쇼핑’에서 하반기 최다 판매 품목 1위에 올랐다. 올해는 GS홈쇼핑 등 민영 홈쇼핑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디자인이 최대 강점이다. 기존 식기건조대는 금속 소재를 주 ?썼다. 굵은 철사를 구부려 놓은 듯한 밋밋한 모양새가 많았다. 네이처닉 제품은 플라스틱이 주된 재료다. 기본 뼈대가 모두 플라스틱이다. 그릇을 세워 놓는 부위만 금속 소재를 썼다.
플라스틱은 색을 입히기 좋아 디자인에 유리했다. 무미건조한 식기건조대에 흰색, 연두 등 밝은 색상을 넣었다. “주방이 환해졌다”는 소비자 반응이 많았다. 이 디자인으로 지난해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독일 iF상을 받았다.
단순한 제품이지만 곳곳에 기술이 녹아 있다. 하단에 달린 배수구는 설거지 직후 그릇에 묻은 물을 싱크대로 흘려보내는 역할을 한다. 물 받침대에 물을 모았다가 일일이 버려야 하는 일반 식기건조대의 번거로움을 없앴다. 배수구는 길이뿐 아니라 방향까지 360도 조절할 수 있다.
조립도 간편하다. 2단 식기건조대는 5개 플라스틱 프레임을 구멍에 끼우기만 하면 완성된다. 이 간편 조립법으로 특허까지 취득했다. 오 대표는 “조립식으로 바꾼 뒤 배송 포장 부피가 3분의 1로 줄었다”고 전했다.
○“공장 두 배로 확장”
오 대표가 주방용품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10년의 일이다. 그전에는 시계 유통 및 제조업을 했다. 백화점에서 도마를 산 것이 계기였다. “별것도 아닌 도마가 10만원 넘게 팔리는 게 신기했다”고 그는 회상했다.
시험 삼아 플라스틱 도마를 만들었다. 플라스틱 시계를 제조한 경험 덕분에 소재를 다루는 것은 자신 있었다. 고기, 생선, 채소 등 용도별로 나눠 쓰는 ‘인덱스 도마’였다. 이 도마가 서울 강남에서 인기를 끌었다. 도마에 처음으로 케이스를 도입한 게 먹혀들었다. 케이스에 쏙 들어간 도마는 보기에도 깔끔할 뿐 아니라 위생에도 좋았다.
오 대표는 최근 경기 고양시 공장 부지 인근에 추가로 땅을 매입했다. 3708㎡인 공장 부지를 두 배로 확장할 예정이다. 주문이 밀려들어 생산 설비와 창고가 더 필요해서다. 그는 원가를 줄이려면 중국 등 해외로 나가는 게 유리하지만 국내 생산을 고집한다. 오 대표는 “원가를 낮추는 것보다 높은 품질을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매출의 5%를 연구개발(R&D)에 쓴다. 30명 안팎의 직원 중 디자이너가 4명이나 된다. 디자인 등록 건수가 35개에 이른다. 좋은 아이디어를 낸 직원에겐 수백만원의 포상금도 준다. 오 대표는 “제값 받고 팔 수 있는 신뢰 있는 브랜드로 키우는 게 목표”라며 “당장 급하더라도 원가를 후려쳐 매출을 더 올리거나 좋지 않은 원재료를 써 브랜드를 훼손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은 이메일(art@hankyung.com)로 신청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참조하세요.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 △네이처닉-유로시스템 식기건조대 (031)901-8142 △오난코리아-루메나플러스 캠핑용 LED 랜턴 (070)5030-1947 △쓰리스타-야외 간편 조리기구 세트 (032)766-8700 △테바-바로톡 (041)532-7605
고양=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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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연두색 등 다양한 색상…홈쇼핑서 '대박'
품질위해 국내생산 고집…매출 5% 연구개발로 써
[ 안재광 기자 ]
주방용품 전문기업 네이처닉은 지난달 28일 TV홈쇼핑에서 ‘대박’을 냈다. 한 시간 방송 만에 약 2억5000만원어치의 ‘유로시스템 식기건조대’를 팔았다. 주문 전화가 3000여통에 달했다. 예상보다 많은 주문을 맞추느라 며칠간 밤샘 작업을 해야 했다.
오대운 네이처닉 대표는 “미국 월마트와 메이시백화점 매장에 곧 들어갈 예정”이라며 “작년 80억원대 수준이던 매출이 올해 200억원을 훌쩍 넘길 것 같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소재에 디자인 입혀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에 뽑힌 네이처닉의 유로시스템 식기건조대는 TV홈쇼핑을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제품이다. 작년 공영 홈쇼핑인 ‘아임쇼핑’에서 하반기 최다 판매 품목 1위에 올랐다. 올해는 GS홈쇼핑 등 민영 홈쇼핑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디자인이 최대 강점이다. 기존 식기건조대는 금속 소재를 주 ?썼다. 굵은 철사를 구부려 놓은 듯한 밋밋한 모양새가 많았다. 네이처닉 제품은 플라스틱이 주된 재료다. 기본 뼈대가 모두 플라스틱이다. 그릇을 세워 놓는 부위만 금속 소재를 썼다.
플라스틱은 색을 입히기 좋아 디자인에 유리했다. 무미건조한 식기건조대에 흰색, 연두 등 밝은 색상을 넣었다. “주방이 환해졌다”는 소비자 반응이 많았다. 이 디자인으로 지난해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독일 iF상을 받았다.
단순한 제품이지만 곳곳에 기술이 녹아 있다. 하단에 달린 배수구는 설거지 직후 그릇에 묻은 물을 싱크대로 흘려보내는 역할을 한다. 물 받침대에 물을 모았다가 일일이 버려야 하는 일반 식기건조대의 번거로움을 없앴다. 배수구는 길이뿐 아니라 방향까지 360도 조절할 수 있다.
조립도 간편하다. 2단 식기건조대는 5개 플라스틱 프레임을 구멍에 끼우기만 하면 완성된다. 이 간편 조립법으로 특허까지 취득했다. 오 대표는 “조립식으로 바꾼 뒤 배송 포장 부피가 3분의 1로 줄었다”고 전했다.
○“공장 두 배로 확장”
오 대표가 주방용품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10년의 일이다. 그전에는 시계 유통 및 제조업을 했다. 백화점에서 도마를 산 것이 계기였다. “별것도 아닌 도마가 10만원 넘게 팔리는 게 신기했다”고 그는 회상했다.
시험 삼아 플라스틱 도마를 만들었다. 플라스틱 시계를 제조한 경험 덕분에 소재를 다루는 것은 자신 있었다. 고기, 생선, 채소 등 용도별로 나눠 쓰는 ‘인덱스 도마’였다. 이 도마가 서울 강남에서 인기를 끌었다. 도마에 처음으로 케이스를 도입한 게 먹혀들었다. 케이스에 쏙 들어간 도마는 보기에도 깔끔할 뿐 아니라 위생에도 좋았다.
오 대표는 최근 경기 고양시 공장 부지 인근에 추가로 땅을 매입했다. 3708㎡인 공장 부지를 두 배로 확장할 예정이다. 주문이 밀려들어 생산 설비와 창고가 더 필요해서다. 그는 원가를 줄이려면 중국 등 해외로 나가는 게 유리하지만 국내 생산을 고집한다. 오 대표는 “원가를 낮추는 것보다 높은 품질을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매출의 5%를 연구개발(R&D)에 쓴다. 30명 안팎의 직원 중 디자이너가 4명이나 된다. 디자인 등록 건수가 35개에 이른다. 좋은 아이디어를 낸 직원에겐 수백만원의 포상금도 준다. 오 대표는 “제값 받고 팔 수 있는 신뢰 있는 브랜드로 키우는 게 목표”라며 “당장 급하더라도 원가를 후려쳐 매출을 더 올리거나 좋지 않은 원재료를 써 브랜드를 훼손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은 이메일(art@hankyung.com)로 신청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참조하세요.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 △네이처닉-유로시스템 식기건조대 (031)901-8142 △오난코리아-루메나플러스 캠핑용 LED 랜턴 (070)5030-1947 △쓰리스타-야외 간편 조리기구 세트 (032)766-8700 △테바-바로톡 (041)532-7605
고양=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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