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마이너스 금리 4년…오히려 투자 줄었다

입력 2016-05-02 19:12  

저축은 늘어 경기부양 역효과
성장률 1%대 못 벗어나

은행은 작년 사상최대 순익



[ 박진우 기자 ] 덴마크에서 4년간 마이너스 금리가 유지됐지만 예상과 달리 투자가 줄어드는 등 왜곡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덴마크 중앙은행이 2012년부터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지속했지만 본래 취지와 달리 민간부문 투자는 줄고, 저축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이너스 금리는 이론적으로 저축을 줄이고 투자를 늘리면서 경기를 진작시키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올해 민간부문 투자액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6.1%로 1990~2012년 평균치인 18.1%보다 2%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민간 저축률(GDP 대비 민간저축액)은 올해 26%로 20년간 평균인 21.3%에 비해 상승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사람들은 물가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소비·투자를 늘리기보다 저축을 늘리면서 미래 구매력을 확보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GDP 대비 민간투자액이 감소하는 이유는 “앞으로의 수익률과 위험을 종잡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덴마크 중앙은행은 지난해 1~2월 유로화에 고정된 크로네화에 대한 투기가 급증하자 금리를 연 -0.05%에서 -0.75%로 세 차례 인하했다. 환율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거시경제지표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덴마크 재무부는 올해 GDP 증가율 전망치를 종전의 1.9%에서 1.1%로 낮췄다. 인플레이션율도 여전히 1%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부작용에도 덴마크 최대 은행인 단스케방크는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실적도 애널리스트의 전망치를 웃돌았다. 사상 최저로 떨어진 금리 때문에 대출 상환이 쉬워져 부실대출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줄어든 게 원인이었다.

블룸버그는 “덴마크 은행들은 신용대출 상환으로 줄어든 이익을 스칸디나비아 자산가들의 자금을 관리하면서 받은 수수료로 메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마이너스 금리정책이 민간부문에서의 투자를 늘리겠다는 본래 취지와는 정반대로 은행 대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