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개원 3주 남았는데…보좌진들 '어디 일자리 없소'

입력 2016-05-0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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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진 새누리, 경쟁 치열
"탈당…야당이라도 가겠다"
일부는 기업 대관업무로 이직



[ 박종필 기자 ]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국회 보좌진으로 들어가기 위한 막판 경쟁이 치열하다. 국회 개원은 이달 30일이다.

20대 국회에 새로 들어온 초선 의원은 132명이다. 의원실에 보좌진 인력이 7명으로 구성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900여명이 의원실에서 일할 수 있다. 보좌진 임면권은 의원이 갖는다.

인력 이동이 심한 쪽은 새누리당 소속 의원실이다. 157석이었던 새누리당 의석 수가 총선 패배로 122석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실 보좌관은 “과거엔 보좌진이 일터를 옮겨도 같은 당 소속 의원실로 재취업하는 것이 불문율이었지만,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의원실이라도 가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의원을 따라 입당한 보좌진 가운데 탈당을 신청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다른 당으로 옮겨가는 것은 쉽지 않다. 국회 근무 경력 5년차인 한 비서관은 “새누리당 소속 의원실은 실력과 경험만 있으면 더민주 등 야당 출신 보좌진을 채용하는 경우?많지만, 더민주와 국민의당 의원실은 보좌진 채용 시 당 성향을 많이 고려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럼에도 정책 전문성을 가진 보좌진은 재취업에 성공한 사례가 많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을 보좌했던 모 비서관은 보건분야 전문성을 지닌 초선 비례대표 의원에게 발탁됐다. 그는 “정부 부처(보건복지부)와 수시로 연락하며 자료를 만들고 정책을 조율해온 경력을 인정받은 것 같다”며 “나를 뽑아준 의원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지만 이력서 제출과 면접만으로 재취업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국회 경력 15년차인 한 보좌관은 “의원들이 가고 싶어 하는 상임위원회에 대한 전문성이 있는 보좌진은 국회 개원 후라도 국정감사 전에 채용의 문이 열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총선 공신 위주로 구성했던 보좌진을 국정감사와 정부 예산안 심사 등을 앞두고 정책 전문가로 교체하는 의원실이 있다는 것이다.

국회 경력을 인정받아 민간 기업의 대관 업무 담당자로 이직하는 보좌진도 있다. 대기업 대관 담당자로 옮긴 보좌관은 “현재까지 최소 10명 이상이 국회에서 민간 기업으로 건너갔다”고 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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