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라이프] 나이키를 일군 남자의 고백…"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었다"

입력 2016-05-10 17:35  

글로벌 경영서 - 슈 도그


[ 워싱턴=박수진 기자 ] 24세의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MBA) 졸업생인 필 나이트는 부친에게 500달러를 빌려 1968년 오리건대 육상팀 코치였던 빌 바우어만과 함께 블루리본스포츠라는 일본산 스포츠화 유통회사를 세운다.

독일산 운동화가 판을 치던 미국 스포츠화 시장에 값싸고 질좋은 일본산 운동화가 먹힐 것으로 판단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차에 운동화를 싣고 팔러 다니던 그는 직원을 고용해 판매망을 확대했다. 직원 수는 곧 45명으로 늘었다.

사업의 덩치가 커지면서 두 가지 문제에 직면했다. 제품을 공급하던 일본 오니쓰가 타이거(현 아식스스포츠)가 이 회사의 미국 독점 판매권을 문제 삼았다. 제품 수급에 문제가 생기자 금융회사 자금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스포츠용품업체인 나이키 설립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나이트는 지난달 내놓은 저서 슈 도그(shoe dog)에서 나이키의 성공 뒤에 알려지지 않은 어려움과 개인적인 결단의 순간을 소개했다.

그는 서문에서 자신이 크고 작은 어려움 속에서도 ‘반드시 성공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를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은 躍좇막?설명했다. 그의 부친은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변호사이자 신문 발행인이던 윌리엄 나이트다.

윌리엄 나이트는 아들이 일본산 운동화를 차에 싣고 판매하러 다니는 것을 못마땅해했다. 그는 아들을 볼 때마다 “이 쓰레기 같은 것들을 가지고 무슨 짓거리냐”고 힐난했다.

필 나이트는 저서에 직접 제품을 생산하기로 한 뒤 회사 이름으로 디멘션식스를 제시했다가 직원들에게 웃음을 줬던 이야기,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면서 겪은 어려움, 회사 발전을 도운 운동선수들에 대한 애정과 기억들을 담았다.

나이키는 작년에 시가총액 989억달러(약 111조원), 매출 306억달러(약 34조원), 순이익 32억달러(약 3조6000억원)를 올렸다. 2006년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난 나이트는 다음달 이사회 의장직도 내놓을 예정이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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