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현대전자 광고모델 안철수, 출연료 봤더니…

입력 2016-05-12 14:21  



(임현우 정치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총선 이후 한결 자신감 넘치는 모습입니다. 정치 입문 초반 “유약해보인다”는 지적을 받았던 이미지는 거의 지워낸 듯 합니다. 때론 단호하고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정부를 비판하고, 때론 썰렁한 개그를 던지는 여유를 보이고 있죠. 대중들에게는 이제 ‘V3 개발자’보다 ‘3당 대표’ 안철수가 더 익숙해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당내에서도 “안 대표가 정치인으로서 고단수가 되어가고 있다”(박지원 원내대표)는 평가가 나옵니다.

안 대표의 정치 입문 전 과거 자료를 뒤적여보다 재미난 걸 발견했습니다. 안 대표가 상업광고에 출연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바이러스로부터 컴퓨터를 지켜주는 ‘구세주’로 대중적 인기를 누리던 1995년, 이제는 추억의 브랜드가 된 현대전자 PC ‘멀티캡’ 광고에 나왔습니다. 그 시절 톱스타였던 여배우 신은경 씨와 함께요.

1990년대 중반은 주요 PC 업체의 스타 마케팅 경쟁이 절정에 달하던 때였습니다. 삼성전자가 채시라와 재키림, 삼보컴퓨터가 문성근과 최할리, 대우통신은 이병헌, LG전자는 미국 할리우드 스타인 매컬리 컬킨까지 모델로 끌어들였죠. 현대전자는 ‘전문가俑?쓸 만큼 품질이 뛰어난 PC’라는 이미지를 노리고 안 대표를 섭외했다고 합니다.

당시 현대전자가 언론에 밝힌 안 대표의 모델료는 ‘단발 출연에 5000만원’이었습니다. A급 여배우가 연간 7~8편을 찍는 조건으로 모델료 2억원을 받던 시기임을 감안하면 매우 파격적인 대우였다는 게 그때 신문들의 설명입니다.

멀티캡의 신문광고에서 안 대표는 팔짱을 낀 채 입을 굳게 다문 ‘전문가 포즈’를 취했습니다. TV 광고에서는 ‘컴퓨터 전문가 안철수’라는 자막과 함께 등장해 “동화상, 음악, 통신 등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며 제품을 소개했는데요. 모니터에서 튀어나온 새를 보고 깜짝 놀라는 연기(?)도 했습니다.

안 대표가 모델료를 받고 광고에 출연한 건 이 사례가 유일한데요. 자신이 설립한 안철수연구소(지금의 안랩)를 알리기 위해 광고에 나온 사례는 이후 몇 차례 더 있었습니다. 안철수연구소는 2000년 기업이미지(CI) 개편에 맞춰 안 대표가 빨강, 노랑, 보라 등 화려한 색상으로 머리를 물들인 모습을 광고로 내보냈습니다. ‘안철수가 변했다!’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박힌 이 광고물은 지금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안철수의 과거’라는 이름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국민의당은 11일 창당 100일을 맞았는데요, 특별한 기념행사 없이 조용히 넘어갔습니다. 안 대표는 이날 발행한 자신의 의정소식지 ‘월간 안철수’에서 요즘 고민하는 주제가 ‘일하는 국회, 문제해결의 정치, 국회운영의 중심축, 정책을 주도하는 정당’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제는 ‘정치인이 다 된’ 그가 초심을 잃지 않고 어떤 성과를 보이느냐에 따라 국민의당의 미래는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끝)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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