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레상스호텔·랜드마크72 포함
부실채권 6000억원 회수
[ 서욱진 기자 ]
우리은행이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 등 부동산 부실채권을 매각하는 데 잇따라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 오랫동안 골머리를 앓던 부실채권을 정리하면서 투자금도 회수하는 이중 효과를 거두고 있다.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파이시티 외에 중국 화푸빌딩, 서울 벨레상스호텔(옛 르네상스호텔), 베트남 랜드마크72 매각이 성사되면서 약 6000억원의 대출 및 투자금을 회수하게 됐다. 이 중 충당금 설정으로 손실 처리한 약 2000억원은 특별이익(비경상이익)이 된다.
파이시티 대주단과 무궁화신탁 등은 지난달 28일 하림그룹 계열 NS홈쇼핑과 파이시티(옛 화물터미널 부지)를 4525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우리은행은 파이시티 지분 약 25%를 보유하고 있어 올 2분기 안에 1100억원가량을 돌려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10년 넘게 지지부진한 파이시티 사업은 옛 진로종합유통이 화물터미널로 사용하던 부지를 시행사인 파이시티가 복합쇼핑과 물류센터로 개발하기 위해 2004년 매입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이 사업은 인허가 지연과 정치권 로비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무산됐다. 파이시티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2014년 파산하면서 우리은행은 투자금을 모두 날릴 처지였지만 이번에 매각되면서 일부 투자금을 회수할 길이 열렸다.
파이시티 파산 때 우리은행이 떠안은 화푸빌딩도 곧 매각될 예정이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오피스빌딩인 화푸빌딩은 파이시티가 인수 자금을 조달할 때 우리은행 등이 보증을 섰다. 우리은행은 파이시티와 마찬가지로 3500억원가량의 화푸빌딩 채권을 대부분 손실 처리했지만, 중국 기업으로의 매각이 확정적이어서 1300억원 정도를 되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우리은행은 또 삼부토건의 벨레상스호텔이 팔리면서 약 1600억원의 여신을 회수하게 됐다. 경남기업의 베트남 랜드마크72도 매각돼 2130억원을 돌려받는다. 두 부동산 모두 유찰 등으로 장기간 매각이 지연되면서 여신 회수가 불투명한 상태였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파이시티 1100억원 △화푸빌딩 1300억원 △벨레상스호텔 1600억원 △랜드마크72 2130억원 등 약 6030억원을 올해 회수할 수 있게 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화푸빌딩 등은 손실로 처리한 이후에도 매년 이사회에 매각 상황을 보고하는 등 회수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52.4% 늘어난 44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우리은행 측은 “이 같은 투자금 회수 및 실적 개선은 예금보험공사 보유 지분(51%) 일부를 해외 투자자 등에 쪼개 매각하려는 작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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