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공생 위한 지식소통 창구, 제주포럼을 키우자

입력 2016-05-16 17:40  

국내 유일 외교·안보 분야 국제포럼
중국의 보아오 포럼처럼 위상 강화
글로벌 현안 다루는 장(場)으로 활용을

문태영 < 제주평화연구원장 >



우리는 오늘날 각종 현안이 국경을 넘어 연관되는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다. 핵안보, 기후변화, 저성장, 테러리즘, 초국경 감염병, 사이버테러 등 인류가 직면한 새로운 과제들은 한 나라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 그만큼 국가·지역 간 협력이 중요하며, 공생의 해법을 찾는 지식소통 창구가 절실하다.

세계 오피니언 리더들이 집결하는 다보스포럼,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열리는 보아오포럼 같은 담론의 장이 갈수록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에도 정부와 민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외교·안보 등 각 분야 의제를 논의하는 국제 포럼이 있다. 오는 25~27일 제주에서 열리는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그것이다.

올해 11회를 맞은 제주포럼은 ‘아시아의 새로운 질서와 협력적 리더십’을 주제로 외교부, 국립외교원, 한국국제교류재단, 동북아역사재단, UN 기구, 경제단체 등 30여개 기관이 69개 세션을 운영하고, 60여개국에서 4000여명이 참석하는 악?포럼이다. 다루는 의제도 북핵 위기부터 신기후체제, 원자력 안전, 테러 대응,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생태계, 전기차 혁명까지 시대적 화두를 망라하고 있다.

제주포럼은 다보스포럼이나 보아오포럼처럼 한국의 대표적 휴양지인 제주에서 2001년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한 다자협의체로 출범해 2011년까지 격년제로 열리다 2012년 7회부터 연례 행사로 확대됐다. 그동안 우리 정부에서는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가 참석했고,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비롯해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 등 많은 해외 고위급 연사들이 제주포럼에서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올해도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 조 케저 지멘스 회장, 스트라우벨 테슬라모터스 공동창업자 등 글로벌 리더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제주포럼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공동 재정지원으로 열리는 유일한 외교·안보 분야 공공 국제 포럼이다. 지난 15년간 참석 연사와 콘텐츠 수준에서 세계 지도자들도 인정할 정도로 손색없는 국제 포럼으로 자리 잡았다. 민관 합동 ‘1.5트랙’ 회의체인 제주포럼은 아시아의 대표적 포럼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중국이 형식상 민간기구가 운영하는 보아오포럼을 통해 발전 전략과 대외 정책을 세계에 전파하듯이 제주포럼을 유용한 정보와 의견, 지혜와 영감, 아이디어의 유통망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당위성은 제주포럼이 일궈 온 공공외교 네트워킹 효과로도 뒷받침된다.

21세기 들어 아시아는 세계를 이끄는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경제적 상호 의존 증대 속에 정치·안보적 갈등이 심화되는 ‘아시아 패러독스’ 현상 또한 상존한다. 제주포럼은 아시아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온 소통 채널이다. 제주포럼이 천착해 온 ‘새로운 아시아’ 개념은 아시아를 신뢰에 기반을 둔 협력체제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열망을 반영한 것이다.

앞으로 제주포럼을 어떻게 키울지는 우리의 의지에 달려 있다. 우리 정부도 중국처럼 제주포럼의 위상을 강화시켜 국제 사회 현안을 다뤄 나가는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제주포럼이 새로운 아시아로 나아가는 데 능동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문태영 < 제주평화연구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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