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24일 제1회 ‘세계인도주의정상회의’가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난민들이 모여 사는 곳도 또 하나의 전쟁터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전쟁과 난민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좋은 곳이지요. 아르슬란 하칸 옥찰 주한터키대사는 16일 서울 정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세계인도주의정상회의’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정상회의에는 유엔 회원국 125개국이 참석하며 50개국에서는 국가 원수급의 정부 지도자들이 참석합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하는군요.
옥찰 대사는 ‘세계인도주의정상회의’에서 갈등 종결 및 예방, 전쟁 규칙 준수, 소외계층 해소, 다양한 실무적 방안 제시, 인류에 대한 투자 등 총 다섯 가지 주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가 내 또는 국가 간 갈등이 격해지면 무력 충돌로 이어지고, 여기서 필연적으로 난민이 발생합니다. 이때 민간인들이 비인간적인 처우를 받지 않 돈?세계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지요. 특히 폭력에 더욱 취약한 여성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옥찰 대사는 설명했습니다.
정상회의에선 재난 구제 현장에서 활동하는 비정부기구(NGO) 문제도 논의될 예정입니다. 옥찰 대사에 따르면 현지 NGO는 위험 부담을 가장 많이 안고 있으며 물자를 전달하기에 가장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하지만 구호 기금의 2%도 안 되는 금액이 지역 NGO에 직접 전달된다고 합니다. 옥찰 대사는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현재 재난 상황에 대한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고 기금의 20%를 현지 NGO에 직접 지원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옥찰 대사는 터키와 한국의 유사성을 들며 세계 각국이 조금 더 국제적 소외 계층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난민 문제에 관해서는 북한 이탈 주민 등 한반도도 예외가 아니기에 그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들렸습니다.
“터키는 아주 오래전부터 이웃 국가를 비롯한 위기 공동체들에 구원의 손길을 내민 나라입니다. 현재도 최대 규모의 난민 수용 국가지요. 그래서 터키가 세계인도주의 정상회의의 첫 번째 주최국이 된 것은 의미 있는 일입니다. 한국이 그랬던 것처럼 터키도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국가로 발전했습니다. 반기문 사무총장도 전쟁을 겪은 피난민 경험이 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정상회의가 도움이 필요한 공동체들에 인도주의 지원 방안을 제시하는 역사적인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끝)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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