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크 르룩 국제협동조합연맹 회장의 강연 들은 농협은행 임직원 반응은?

입력 2016-05-25 11:22  

(이현일 금융부 기자) 한국을 방문한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의 모니크 르룩 회장이 지난 17일 농협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연한 내용이 최근 농협은행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ICA는 97개국 292개의 협동조합 및 관련 단체를 회원으로 두고 있는 비정부기구(NGO)입니다. 전세계 약 10억 명에 달하는 협동조합 조합원을 대표합니다.

르룩 회장은 지난 17일 서울 서대문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400여명의 협동조합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 강연에서 “협동조합의 목표는 최고의 수익률이 아니고 ‘정당한 수준’(right level)의 수익을 얻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산 200조원이 넘는 북미 최대 신용협동조합인 캐나다 데자르뎅 그룹의 대표이기도 한 르룩 회장의 강연 내용에 농협은행 임직원들은 복잡한 심경이었을 것 같습니다.

농협은행은 최근 몇 년 사이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국책은행과 비슷하게 특수은행의 역할을 하느라 저조한 실적을 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STX조선, 대우조선해양 등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얼마전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충당금을 쌓기 위해 대규모 손실을 낼 수 있다는 언급도 했습니다.

물론 농협이 리스크 관리에 소홀한 채 대기업 등을 상대로 무리한 영업에 나섰다가 손실을 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농협은행의 한 임원은 이에 대해 “시중은행들과 달리 농협은행이 국내 산업계를 지원했다는 측면을 평가해 줬으면 한다”며 “1997년 외환위기 직후에도 산업은행과 더불어 구조조정에 나름 역할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특수금융기관의 성격 때문에 회사 자체의 이익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이익과 국가 경제도 고려할 수 밖에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2010년 이전에 정부가 신 수출산업이라며 선박·플랜트에 대한 금융지원을 늘리라며 금융권을 압박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때문에 농협이 유독 리스크 관리를 못했다는 비판은 가혹하다는 게 이들의 항변입니다.

또 다른 임원은 “외국인이 대부분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시중은행들과 달리 농협은 순수 국내 협동조합들이 소유하고 있다”며 “농협은행의 수익을 브랜드 사용료와 배당금 등의 명목으로 지역조합에 분배해야하는 부담도 있어 실적을 시중은행들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좀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끝)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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