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내츄럴엔도텍 대표 "제약사에 백수오 원료 납품…OEM 판매도 재개"

입력 2016-05-25 18:58  

재기 몸부림 치는 김재수 내츄럴엔도텍 대표

'백수오 사태' 1년
400억 넘던 분기매출 4억…TV홈쇼핑 거래도 끊겨
백수오 재배지 전수 조사…EU에 제품 판매 허가신청
주름개선 화장품 곧 출시…"소비자 신뢰 되찾겠다"



[ 조미현 / 박영태 기자 ] 10년 동안 일군 ‘백수오 신화’가 무너지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하루였다. 지난해 4월22일 여성갱년기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백수오 건강기능식품 대부분에 이른바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가 섞여 있다는 한국소비자원의 발표가 나오면서다. 백수오 제품으로 급성장한 내츄럴엔도텍이 직격탄을 맞았다. 한때 2조원을 바라보던 시가총액은 3000억원대로 주저앉았다. 400억원이 넘었던 분기 매출은 4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원료·OEM 판매 재개”

백수오 사태가 터지고 1년여가 지난 25일 경기 판교 본사에서 김재수 내츄럴엔도텍 대표를 만났다. 김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미국 수출이 재개됐고 LG생활건강 한미약품 관계사 한미메디케어 등에 백수오 원료를 납품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원료 판매나 해외 주문자상표부착暈?OEM) 거래는 조금씩 숨통이 트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6월 검찰에서 회사가 ‘이엽우피소를 고의로 섞었거나 섞는 것을 묵인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혐의 결론이 나온 영향도 컸다.

하지만 완제품 판매는 아직도 고전하고 있다. 매출의 80%를 웃돌던 홈쇼핑과의 거래는 중단됐다. 건강기능식품 제품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지 않은 탓이다. ‘가짜 백수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은 여전하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소비자의 신뢰를 되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인정했다. 그는 “기술과 과학만 신뢰하고 시장을 몰랐다”며 “이엽우피소가 중국 대만 등에선 식용으로 쓰이는데 국내에서는 쥐약 원료로 지나치게 호도된 측면이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김 대표는 사태 이후 충북 제천, 충남 금산 등 백수오 재배지를 전수조사하기 위해 본사 직원 20~30명을 각각 파견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백수오 제품을 직접 검수해 보증하는 ‘검사명령제’를 시행하고 있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100% 백수오 원료로 만든 제품이라는 것을 식약처가 보증하는 제도다. 김 대표는 “중국과 유럽연합(EU)에서 백수오 제품 허가를 신청해둔 상태”라며 “허가 결과에 따라 국내에서 인식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화장품 사업 뛰어들어

김 대표는 화장품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의 관계사 엔도더마는 나노종합기술원에서 이전받은 기술로 주름 개선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진피까지 히알루론산을 전달해 주름을 일시적으로 펴주는 부착형 화장품이다. 히알루론산은 체내에도 존재하는 다당류로 주름 개선에 효과가 있는 물질이다. 김 대표는 2008년 제품 개발에 뛰어들었다. 지난달에는 충북 오송에 공장을 세웠다. 그는 “백수오 사태가 있기 전 계획한 것이었지만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가 힘들었다”며 “외부에서 80억원을 투자받았다”고 설명했다.

엔도더마가 올 3분기께 제품 생산을 시작하면 판매는 내츄럴엔도텍이 맡는다. 단기적으로 내츄럴엔도텍의 정상화는 화장품 사업 성공에 달렸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한국 농산물을 과학화해 제품을 만들었다는 데 아직도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신뢰를 쌓는 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조미현/박영태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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