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로펌 비서는 재판 돕는 '보이지 않는 손'…메모·어학능력 필수죠"

입력 2016-05-30 18:32  

법무법인 세종 새내기 비서 3인


[ 고윤상/양병훈 기자 ]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법무법인(로펌) 비서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로펌 비서가 비교적 출퇴근 시간이 일정한 직종으로 입소문이 나서다. 법원에 제출하는 서류를 검토해야 하는 등 나름대로 전문성을 인정받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로펌 비서의 업무와 일상은 어떨까. 국내 최고 로펌 중 하나인 법무법인 세종에서 일하는 세 명의 비서를 만나 들어봤다.

◆얼마나 준비됐는지 보여줘야

강민경(26·한국외국어대 중국어지역학과 졸업·2015년 7월 입사), 조연희(25·서울여대 독어독문학과 졸업·2016년 3월 입사), 이유리(24·서울시립대 영어영문학과 졸업·2016년 3월 입사) 씨는 모두 50 대 1이 넘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새내기 비서다.

취업 비결을 물었다. 강 비서는 “자기소개서에 로펌 비서가 갖춰야 할 자질 중 하나로 메모 능력을 적었고 면접 때 전공 수업 노트를 참고자료로 가져갔다”며 “로펌 비서는 소송 기록을 관리하는 등 서류를 정리하는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관련 경험을 알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조 비서는 “내가 갖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겸손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며 “면접 때 굳어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턴 경험도 들려줬다. 이 비서는 “작은 로펌에서 5개월간 인턴으로 일한 경험을 토대로 준비된 비서라는 인상을 주려고 애썼다”며 “비서직을 얼마나 잘 준비했는지 보여주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비서직을 준비하는 기간과 과정은 어땠을까. 조 비서는 “다른 직종도 함께 준비하면서 5개월 정도 공을 들였다”며 “로펌 비서는 뽑는 시기가 정해져 있지 않아 여기에만 몰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비서는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아 6개월 정도 사설 교육 기관에서 따로 비서 교육을 받았다”고 귀띔했다.

◆전문성은 필수조건

구체적인 스펙이 궁금했다. 토익은 세 명 모두 900점 이상이라고 했다. 두 명은 토익스피킹 7급이었고, 한 명은 오픽 AL등급이었다. 강 비서는 신HSK 중국어 6급 자격증도 보유했다.

제2외국어를 구사하면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세종은 2차 면접 때 영어 구술 테스트를 치른다. 대형 로펌 특성상 영어로 된 문서를 다루거나 외국인과 대화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많은 양의 소송기록을 다뤄야 하기 때문에 컴퓨터를 다루는 속도와 정확성도 중요하다. 조 비서는 “2차 면접 전에 타자 시험을 본다”며 “처음부터 완성?수 없는 양을 주기 때문에 어느 정도 양을 얼마나 정확하게 치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그는 “영어 타자 능력도 평가하기 때문에 영어 교과서를 두고 옮겨 치는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이 직종에 취업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로펌 비서는 ‘칼퇴근’ 직종일까. 세 명 모두 “큰일이 없으면 8시 정도 출근해 6시 전후에 퇴근하는 편”이라고 했다. 강 비서는 “재판이 몰리는 날에는 야근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퇴근 시간은 일정하다”고 설명했다.

이 비서는 “자기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여대생들 사이에서 로펌 비서 인기가 높아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 비서는 “출퇴근 시간도 중요하지만 세종의 경우 변호사들이 대부분 친절해 업무 환경이 좋다”며 “강압적이거나 위계적이지 않은 분위기가 큰 장점”이라고 했다. 세종은 비서들끼리 분기당 한 번 정도 점심시간에 회식을 한다.

◆재판 준비의 조력자

세 명 모두 인터뷰하는 내내 비서직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났다. 강 비서는 “다른 직종은 잘 모르겠지만, 로펌 비서는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전문직”이라며 “변호사와의 관계도 상명하달식이 아니라 협의해 처리하는 일이 많다”고 소개했다.

이 비서는 “법원에 제출하기 직전에 문건을 검토하고 중요한 내용이 맞는지 살펴보는 일은 비서의 몫”이라며 “비서는 재판을 돕는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강조했다. 조 비서는 “함께 일하는 변호사가 승소했을 때 변호사 못지않게 짜릿함을 느낀다”며 환하게 웃었다.

고윤상/양병훈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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