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장이 들려주는 책 이야기] '영웅' 이순신도 흔들렸던 중년…그를 일깨운 멘토 열 다섯명

입력 2016-06-02 17:59  

나순용 진해도서관장

흔들리는 마흔, 이순신을 만나다



세상에는 수많은 스승이 있다. 이순신이 본받으려고 한 스승 또한 많다. 장군이 48세 이후 기록한 일기와 보고서를 보면 이순신을 리더가 되게 한 인물이 보인다. 《흔들리는 마흔, 이순신을 만나다》에서 위대한 지혜를 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이순신은 쉰이 다 된 나이에도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 닦았다. 독서를 하면서 지은이와 대화하고, 책 속의 스승을 만나 토론하며 지혜를 쌓았다.

그 스승들은 각기 다른 시대를 살았고 처한 상황도 달랐다. 그들은 자신만의 부귀영화를 꿈꾸지 않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열고자 힘든 길을 걸어갔다. 이 책에서 만난 열다섯 명의 스승은 어느 한 사람도 평탄한 삶은 없었다. 어려울수록 치열하게 고민하고 피눈물 속에서 고난의 의미를 배우고 지혜로 성숙시켰다.

이순신을 군신(軍神)으로 만들어준 스승은 중국 최고의 병법가들이다. 기원전 6세기 사람인 손자를 만나 그의 병법을 넘어서는 전과를 올렸다. 군사 지도자인 오자의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고, 반드시 살고자 하면 죽는다’는 결의는 백척간두에 선 조선을 구했다. 늦은 나이에도 인내하며 준비하는 지혜를 준 스승은 태공망이다. 인간의 욕망을 잘 활용해 부하와 백성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데는 사마양저와 위료자의 뜻을 좇았기에 가능했다.

제갈공명이 쓴 ‘후출사표’와 이순신이 쓴 두 번째 출사표의 마지막 단락이 같다. 장량은 이순신에게 만족하고 멈출 때를 가르쳤고, 전단과 조충국은 백성의 삶을 돌보는 지혜를 전했다. 이순신은 백성의 신망을 얻고 백성을 위함이 무엇인지 악비와 이강을 통해 깨달았다. 곽자의와 송나라의 ‘순창대첩’의 기적을 이룬 유기도 좋은 스승이었다.

이순신을 세계사에 남을 불패의 명장, 탁월한 지략가로 성장시킨 스승은 많지만 ‘리더 이순신’을 있게 한 멘토는 순자다. 처음과 끝을 한결같이 한다는 ‘종시여일’은 순자의 말이다. 순자의 병법 토론서인 ‘의병’에는 현명한 리더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이 들어 있다. 이순신은 인(仁)과 의(義)와 애(愛)로 이를 모두 실천했다. 신중하고 부지런하며 현명하게 행동했다. 인재를 발탁해 역할을 주고, 힘의 근원인 백성을 존중한 것이다. 동시대를 산 유학자 류성룡은 좋은 친구이자 롤모델이었다. 류성룡과 이순신은 조선을 구하는 류이지교(柳李之交)가 됐다.

삶을 ‘상대가 없는 전쟁’에 비유한다. 그만큼 힘들기 때문에 전략과 지혜가 필요하다. 이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타인에게 배우고 단련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자신이 처한 상황과 비슷한 사례가 있는 책을 읽는 것은 가장 값싸게 난관을 극복할 지혜를 얻는 방법이다. 성웅 이순신의 삶을 바꾼 열다섯 번의 위대한 만남이 있는 이 책을 통해 치열함 속에서 바르게 승리하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박종평 지음, 흐름출판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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