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버릴수록 자유롭다지만…행복의 원천은 결국 '소유'

입력 2016-06-02 18:04  

소유와 포기의 심리학

옌스 푀르스터 지음 / 박민숙 옮김 / 은행나무 / 368쪽 / 1만6000원



[ 선한결 기자 ] “버릴수록 자유롭다.” 종교인이나 사상가들이 흔히 하는 말이다. 여기서 물질적 소유는 으레 정신적 존재나 경험의 반대 개념으로 취급된다. 구도자가 아닌 보통 사람에게도 무소유가 행복의 정답이 될 수 있을까. 옌스 푀르스터 독일 보훔루르대 사회심리학과 교수는 《소유와 포기의 심리학》에서 소유와 존재 사이의 균형점을 탐구한다. 그는 “소유와 존재는 배타적 관계가 아니다”며 “현대사회에선 자기 존재를 정확히 정립하고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소유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푀르스터 교수는 소유와 존재를 단순한 선과 악의 개념으로 나누지 않는다. 대신 각각의 상황에 따라 유용성이 다르다고 주장한다. 저자에 따르면 소유와 존재는 각각 수단과 목표 개념으로 나뉜다.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원단을 사고 싶어하는 사람은 ‘존재 목표’를 위해 ‘소유 수단’을 가지려는 것이다. 자동차 사려고 돈을 원하는 사람과는 다르다.

자동차를 갖고 싶어하는 소유욕이 무조건 나쁜 것만도 아니다. 소유는 사람에게 안정감과 소속감, 만족감을 준다. 저자는 이를 “존재적 동기이자 소유적 동기”라고 짚는다. 충동구매와 낭비, 질투, 시기심 등으로 변질되지만 않는다면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 돈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돈은 우리로 하여금 사회적 소외에 저항할 힘을 주고, 어느 정도의 자유를 허락해주는 자원”이라고 지적한다. 물론 돈이 많다고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집착하기 시작하면 돈은 자유를 주는 자원에서 강한 구속이자 중독물질이 된다.

저자는 “물질을 소유 수단으로 활용할지, 존재 수단으로 활용할지는 개인의 의지에 따라 결정된다”며 “자발적 간소함을 실천해 소유와 존재를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고 말한다. 소유를 포기하거나 거부하라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인생 목표에 따라 필요한 것을 추구하고, 남는 것은 다른 이들과 공유하며 교환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물질적 재산은 소유가 아닌 존재의 모습이 될 수 있다”며 “적절한 자기통제가 있다면 물질을 통해 자유로움과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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