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아프리카 농업혁신 도울 '코리아 에이드'

입력 2016-06-07 17:52  

여인홍 <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


한국 커피 소비자의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나 ‘케냐 AA’ 같은 아프리카산 커피가 애호가들 사이에서 익숙한 이름이 됐다. 이런 커피를 생산하는 나라의 국민들 삶은 어떨까. 아프리카 국가는 최근 고속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인구 다섯 명 중 한 명은 영양부족 상태다.

이렇듯 희망과 위협이 공존하는 아프리카에서 농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4%를 차지하는 중요 산업이자 먹거리의 원천이지만 생산성은 정체돼 있다.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아프리카의 빈곤을 종식하고 번영의 길로 나아가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일 것이다. 에티오피아는 고용의 80%를 차지하는 농업 분야의 혁신을 위해 ‘농업발전이 선도하는 산업화’를 경제발전 전략으로 채택했다. 우간다는 한국의 농업발전 모델을 벤치마킹하고 있으며, 케냐도 ‘케냐 비전 2030’에서 농업을 경제 번영의 중심축으로 설정하고 있다.

하지만 열악한 인프라와 경험 부족은 이들 국가의 힘만으로는 현재 상황을 극복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그렇기에 아프리카 정부들은 반세기 전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도약을 이룬 한국의 농업발전 경험을 공유하고 투자를 유치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을 기점으로 출범한 한국의 개발협력 브랜드 ‘코리아 에이드(Korea Aid)’의 일환으로 ‘K밀(Meal)’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박 대통령 순방 때 영양이 부족한 영유아와 임산부에게 필수 영양성분을 강화한 우리 쌀 가공제품을 지원, 이들의 영양상태를 개선해 나가는 코리아 에이드 식품분야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우리 쌀과 현지 식재료를 이용해 한식과 현지식을 도시락 형태로 함께 제공, 양국 간 식문화 교류의 기회도 가졌다. 또 에티오피아, 우간다 등과 농업분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한국의 농업·농촌개발 성공 경험을 공유하고 우수한 기술을 전수하는 등 농업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에티오피아 농업천연자원부 차관은 한국 대표단에 이번 농업 협력 파트너십이 정장처럼 불편한 옷이 아니라 유연하고 활동하기 편한 운동복이 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아프리카 농업의 체형에 맞춘 한국형 농업개발 협력이 아프리카 산업발전의 디딤돌이 되고, 한국의 투자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여인홍 <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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