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메카라 불러다오"…강남 테헤란로의 변신

입력 2016-06-12 18:41  

벤처창업 지원센터 개원
대기업·게임업체 떠난 자리 신생 벤처기업 잇따라 '둥지'

'자금조달·네트워킹'에 유리
벤처캐피탈협회 소속 기업 몰려…디캠프 등 지원기관도 문열어
구청 "건물 개조 등 적극 지원"



[ 강경민 기자 ]
1990년 초반부터 많은 벤처기업을 배출한 정보기술(IT)산업의 요람이자 서울의 대표 상업지구인 강남 테헤란로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메카’로 다시 뜨고 있다. 2010년 들어 대기업과 대형 게임업체들이 잇따라 떠나면서 생긴 빈자리를 신(新)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이 채워가고 있다.

강남구는 벤처창업을 지원하는 강남비즈니스센터가 역삼동 봉은사로에 지상 11층, 지하 4층 규모로 13일 문을 연다고 12일 발표했다. 강남비즈니스센터는 테헤란로에 몰려 있는 스타트업 및 각종 창업전문기관을 지원해 이곳을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조성하겠다는 취지로 지어졌다.

테헤란로(강남역 사거리~역삼동~삼성동 삼성교 사거리)는 국내 기업의 중동 진출이 한창이던 1977년 이란의 수도 테헤란시 시장이 방한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이름이 붙여졌다. 1990년대 안철수연구소와 두루넷 등 IT 기반 벤처기업의 메카였던 테헤란로는 1990년대 후반부터 대기업이 밀집한 서울의 대표적인 오피스타운으로 발돋움했다.

2010년 이후 대기업들이 종로구와 중구 등 서울 옛도심에 새로 들어선 고층 빌딩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테헤란로 명성은 퇴색하기 시작했다. 역삼역 GS강남타워에 있던 GS건설의 플랜트본부와 발전환경사업본부는 2014년 청진동에 새로 들어선 그랑서울 빌딩으로 옮겼다. 역삼동에 있던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2013년 말 광화문 더케이트윈타워로 사옥을 옮겼다. 사세를 키운 게임업체들도 많은 인력을 수용할 수 있는 분당과 판교 등 신도시로 이전했다. 2010년 게임업체 네오위즈가 분당으로 옮긴 것을 시작으로 넥슨코리아와 엔씨소프트가 2013년 판교로 이전했다.


2013년부터 대기업과 게임업체가 떠난 자리를 스타트업이 채워가고 있다는 게 강남구청의 설명이다. 스타트업이 테헤란로에 둥지를 트는 이유는 ‘자금’과 ‘네트워킹’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 분석이다. 강남구청에 따르면 벤처캐피탈협회에 등록된 100여개 기업 중 절반 이상이 테헤란로에 있다.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업계 관계자나 투자자들과 교류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기관도 테헤란로 인근에 속속 들어서고 있다. 2013년 선릉역 근처에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설립한 스타트업 지원 기관 ‘디캠프(D camp)’가 문을 열었다. 2014년에는 아산나눔재단의 창업지원공간 ‘마루180’이 역삼동에 건립됐다. 구글도 지난해 삼성역 근처에 ‘구글캠퍼스 서울’을 세웠다. 네이버는 역삼동 메리츠 타워에 ‘D2 스타트업 팩토리’를 열고 기술창업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와 강남구청도 테헤란로 지원에 나섰다. 중소기업청은 테헤란로 일대를 ‘하이테크 스타트업 밸리’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지난해 5월 역삼동에 ‘팁스(TIPS) 창업타운’을 열었다. 중소기업청은 내년까지 이곳에 160개 창업팀을 입주시킨다는 계획이다. 강남구는 강남비즈니스센터를 통해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테헤란로 주변 노후 건물의 조기 리모델링을 추진할 수 있도록 서울시와 협의할 예정이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테헤란로가 벤처산업 거점뿐 아니라 전 산업 분야를 아우르는 국제 경제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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