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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총 회장 선거 기간 중 일어난 황당한 네이버 아이디 도용 미스터리

입력 2016-06-16 21:02   수정 2016-06-17 09:28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 회장 선거 기간 중 누군가가 일부 후보의 네이버 아이디를 도용해 네이버에서 탈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교총 선거에 출마한 두영택 광주여대 교수는 16일 “지난 14일 오후 11시31분 누군가가 네이버 아이디를 도용한 뒤 회원에서 탈퇴해버려 선거 홍보 도구로 사용하던 블로그가 사라져버렸다”고 밝혔다. 교총은 지난 10일부터 오는 19일까지 15만여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PC, 이메일을 통해 회장 선거 투표를 하고 있다.

두 교수는 지난 15일 오후 4시께 자신의 블로그에 새소식을 올리기 위해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을 시도했다. 하지만 ‘아이디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화면이 떴다. 당황한 두 교수가 연신 재시도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네이버 고객센터에 문의해보니 14일 오후 11시 30분께 누군가가 휴대폰 인증을 거쳐 회원(아이디) 탈퇴를 요청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두 교수가 그동안 사용하던 이메일은 물론 선거 소식을 알리는 도구로 활용해 온 블로그마저 하루 아침에 사라졌다. 그는 “하루 수백명의 사람들이 블로그에 방문했다”며 “유권자와의 중요한 소통 창구를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두 교수가 상황 파악에 나섰지만 풀리지 않는 의혹들이 꼬리를 물었다. 우선 네이버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어떤 경로로 유출된 것인지 알 수 騙駭? 네이버 비밀번호가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와 연관이 없어 쉽게 유추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은 휴대폰 인증 과정이다. 네이버에서 탈퇴하려면 자신의 명의로 된 휴대폰을 통해 인증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휴대폰은 분명 두 교수가 갖고 있었다. 잃어버리거나 빌려준 적이 없다. 그는 “누가 어떻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냈고 무슨 방법으로 휴대폰 인증을 받았는지 미스터리”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네이버 측은 “경찰에 수사 협조를 요청해야 밝혀낼 수 있다”고 했다.

두 교수측은 경찰에 고발하고 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투표 종료가 며칠 남지 않은 데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해도 결과는 선거 이후에나 나올 가능성이 커 답답해 하고 있다.

교총 선거관리 본부도 이 사건이 선거와 관련된 사람의 소행이 아닌지 조사할 방침이다. 두 교수는 “이번 선거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선거의 중요한 도구가 갑자기 사라져 당황스럽다”며 “이번 사건과는 별개로 교총 회장 선거에 더욱 집중해 대한민국 교육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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