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한의 데스크 시각] 일본에 외국인 관광객 몰리는 까닭

입력 2016-06-19 18:05  

최인한 한경닷컴 뉴스국장


아오모리(靑森)현은 일본 혼슈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다. 한자 지명대로 면적의 70% 이상이 울창한 삼림지역이다. 일본 전체 사과 생산량의 50%를 차지하는 특산물 ‘아오모리 사과’도 유명하다. 아오모리 등 지방을 찾는 외국인들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 도쿄, 오사카, 교토 등 대도시나 역사 유적지를 둘러본 관광객들이 자연과 향토의 깊은 맛을 찾아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덕분이다.

지난주 아오모리의 오지로 꼽히는 도와다(十和田) 국립공원을 다녀왔다. 도와다 호수에서 하류까지 14㎞에 이르는 원시림인 ‘오이라세 계곡’을 걸었다. 아오모리 시내에서 버스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이다. 왕복 10시간 정도 걸리는 트레킹 코스에는 동·서양인 등 외국인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일본관광청에 따르면 방일 외국인 관광객은 올 5월까지 전년 동기보다 29% 증가한 972만8200명을 기록했다. 연간 외국인 관광객은 2012년 836만명에서 작년 1974만명으로 급증했다. 올해 2000만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訪日 외국인 관광객 30%증가

2011년 3.11 대지진에 이어 올 4월 구마모토 ?坪?잇따라 터진 ‘지진대국’ 일본. 엔화가 달러화, 원화 등에 대해 강세로 돌아섰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어나는 비결은 뭘까.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 외국인 관광객 4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내걸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앞장서 뛰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말 G7(선진 7개국) 정상회의를 미에현 이세시마(伊勢志摩)에서 개최했다. 아름다운 자연과 이세신궁(神宮) 등 유적지가 많은 지역을 해외에 알리려는 ‘홍보’ 목적이라는 게 당시 현지 언론들의 보도였다.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까지 외국인 관광객 두 배 증대를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비자 발급 요건을 완화해 중국인과 동남아 국가 관광객을 끌어들였다.

중앙정부와 지자체들은 향토 자원을 활용한 관광산업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도입한 ‘호스트타운’ 제도가 대표적이다. 지자체들이 해외 도시와 자매 결연을 맺고 외국인 대상 숙박시설 등을 건립할 때 예산을 지원한다. 올 1월 44개에 이어 6월 47개의 지자체를 선정했다.

정부 끌고 지자체·민간기업 밀고

지역별로 특화한 관광산업을 육성하는 새로운 조직체도 탄생하고 있다. 민간기업과 정부가 손잡고 개별 지자체의 틀을 넘어 광역적으로 관광산업 육성 전략을 만들기 위해서다. 관광지 홍보뿐 아니라 향토 관광상품을 공동 개발한다. 올 2월 제도 도입 이후 6월까지 관광청에 81개 단체가 등록했다.

민간기업도 향토 특산물이나 자연자원 개발에 발벗고 나섰다. 대도시나 문화유산만으로는 외국인 유치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도와다 국립공원 내 호시노리조트그룹이 운영하는 매장에는 향토기업이 만든 사과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들이 넘쳐났다. 과자, 빵, 잼, 와인, 화장품, 향수, 비누, 차 등 사과 관련 제품이 30여종을 넘었다. 일본인들의 ‘장인 정신’이 찌릿하게 느껴졌다.

일본은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총리가 앞장서고, 지자체와 민간기업들이 뒤를 밀고 있다. 글로벌 저성장 시대를 맞아 내수시장을 살리려는 관광산업 육성 전략과 상술이 성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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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한 한경닷컴 뉴스국장 jan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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