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는 카카오뱅크] '금리 전쟁' 벼르는 카카오뱅크…빅데이터 활용 대출금리 낮춘다

입력 2016-06-30 17:18  

카카오뱅크 사업계획 살펴보니…

보험설계사 등 230만 특수직 신용대출 우대
고객-가맹점 직접 연결해 수수료 4분의 1로
카카오 플랫폼에 로봇 PB 장착 자산관리도



[ 이지훈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사업모델이 구체화되고 있다. 시중은행보다 예·적금 금리와 대출 금리를 어느 정도 높이고 낮출 수 있는지 윤곽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소비자는 물론 은행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출시장의 차별화 전략과 함께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새로운 금융서비스도 본격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시중은행과 무엇이 다른가

한국경제신문이 입수한 카카오뱅크 사업계획안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신용평가 때 일반 직장인보다 불리한 등급을 받아온 택배기사 보험설계사 등 약 230만명에 달하는 특수고용직 근로자를 우대하는 신용대출 상품 개발에 들어갔다. 정수기 판매원, 학습지 교사, 택배기사, 캐디 등과 같은 특수고용직은 현재 개인사업자로 분류돼 일반 직장인보다 높은 신용대출 금리를 적용받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보험설계사 등이 한 회사에서 근속한 경력?제출하면 이를 감안해 신용대출 금리를 중소기업 직장인 수준으로 낮춰준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특수고용직 우대 대출상품 개발을 위해 보험사, 택배회사 등과 협의하고 있다”며 “정확한 개인 신용도 측정을 위해 다양한 데이터 발굴 작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카드 사업도 준비하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알리페이 방식의 충전식 간편결제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 현행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평균 2% 수준에 달하지만 카카오뱅크의 앱투앱 방식(앱을 통해 고객과 가맹점 직접 연결) 간편결제 서비스는 가맹점 수수료를 최대 0.5%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앱투앱 방식은 기존 신용카드처럼 결제대행업체를 거치지 않아도 돼 결제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카드 대출 금리를 대폭 낮춘 신용카드도 선보인다. 이를 위해 고객 동의 아래 G마켓·옥션·YES24(카카오뱅크 주주) 등의 구매 내역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동 내역 등을 분석해 대출 금리에 반영하는 신용평가 모델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예를 들어 평일 새벽에 쇼핑하는 사람보다 주말 낮에 쇼핑하는 사람에게 더 유리한 금리를 제공해주는 방식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현재 카드 대출 금리는 고신용자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구조”라며 “연 10% 이하로 현금서비스 금리를 낮추면 고신용자 카드 고객을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톡 플랫폼이 경쟁력의 원천

이 같은 카카오뱅크의 사업모델이 구체화되면 시중은행의 긴장감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통한 무한 확장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 플랫폼 안에서 모든 금융서비스가 이뤄지는 ‘손 안의 금융’을 통해 시중은행과 경쟁한다는 구상이다. 올 1분기 기준 하루 평균 5115만건에 이르는 모바일뱅킹 이용 고객을 카카오뱅크로 유인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초기 안착에 성공하면 자산관리 등으로 금융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로봇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카카오 플랫폼 안에 담겠다는 것. 고객이 이 서비스를 원하면 카카오뱅크 이용 내역,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을 로보PB가 자동으로 분석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주는 방식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최대 강점은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이라며 “중간 유통 마진을 줄이는 온·오프라인 연계 금융으로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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