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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등 해외시장을 확대해 15년 안에 회사가치를 1조원 규모로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조인회 두올 대표이사 사장은 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동차 시트, 에어백 등 차량용 원단 제조업계 1위 기업으로서 향후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업공개(IPO) 공모자금으로 중국 등 해외 생산시설에 투자, 글로벌 자동차 내장재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것.
1971년 조전기 두올 회장이 창업, 1983년에 법인 전환한 두올은 차량용 원단 내장재를 전문으로 만드는 기업이다. 시트용 원단 직조부터 봉제까지 전 과정을 직접 제조한다. 1976년 당시 현대자동차 '포니'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현대기아차에 시트와 에어백 등 차량용 내장재를 공급하고 있다. 울산 아산 안산 강화 등 국내 4개 생산시설과 중국 터키 폴란드 루마니아 브라질 등 7개 나라에 거점을 확보했다.
조 사장은 "상장한 뒤 투명경영을 통해 100년, 200년 뒤에도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 것"이라며 "가능하면 배당도 많이 해서 주주들에게 회사의 가치를 돌려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시트 원단뿐 아니라 후가공, 봉제, 에어백쿠션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갖췄고 생산시설도 여러 곳에 있기 때문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외부 악재의 영향을 덜 받는 구조"라며 "이미 진출한 상하이뿐 아니라 올해 하반기엔 창주, 내년에는 충칭 등 중국 지역별 생산거점을 완공해 현지 판매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2세 경영자인 조인회 사장은 지난 1997년 회사에 입사해 각 부서를 돌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2001년 말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두올이 현대기아차에 공급하는 매출 비중은 90%에 달한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전체 차량 가운데 소재부문에서 두올 제품의 점유율은 24%로 1위였다. 두올은 현대기아차의 시트커버부문에서도 37%의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다.
두올이 만드는 차량용 섬유가공 제품은 터키에 판매되는 현대 'i10' 'i20' 전 차종에, 체코에 판매되는 현대 'i30' '투싼' 전 차종에, 중국에서 판매되는 현대 '베르나' 기아 'K2' 등에 들어간다.
이 회사는 꾸준히 원단 연구개발(R&D)에 투자해 발광시트 소재, 방열소재, 친환경 통기성 소재, 한지 등을 사용한 바이오 원단, 실크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기아차 '소울'에는 발광시트 소재로 만든 시트를 판매하고 있고 작년에 출시된 삼성전자 모니터에 방열소재 원단을 공급했다.
조 사장은 "현재 시트, 에어백 등에만 적용되는 차량용 원단이 앞으로는 차 외부 및 행인 보호를 위한 에어백, 내연기관 소음을 차단하는 차음재, 강력한 안전벨트 등으로 확장될 전망"이라며 "미래 산업인 스마트카가 도입되면 원단 내장재 시장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올은 기능성 인조피혁 제조방법, 통기성 및 난연성 우븐메시 소재 및 제조방법, 친환경 자동차 내장재, 대나무섬유 내장재 등 12건의 특허를 취득 또는 출원했다.

오는 13~14일에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19~20일에 청약을 받는다. 상장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인수단으로 참여한 HMC투자증권에서 청약할 수 있다. 이달 29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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