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라이프] 석위수 볼보건설기계코리아 사장, 노래 부르면 스트레스 '싹~'…노래방 80곡 번호 외웠죠

입력 2016-07-05 20:13  

나의 힐링 비법은

음치 탈출하려고 배운 노래
퇴근길 노래방서 1시간씩 연습
힘껏 부르면서 건강까지 회복
음악 치유 효과, 약보다 좋아



[ 안대규 기자 ]
석위수 볼보건설기계코리아 사장(사진 가운데)은 유럽이나 미국으로 출장을 떠나 시차 적응이 어려울 때면 노래를 부르거나 듣는다. 석 사장은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면서 현지시간에 알맞게 잠을 청하면 자연스럽게 시차 적응이 되며, 피로가 쉽게 풀리고 마음까지 상쾌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의 치유 효과는 약이나 보양식보다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석 사장은 원래 음치였다. 각종 친구 모임이나 부부동반 모임에서 노래를 부르는 자리가 많았는데 음치였기 때문에 벌금으로 식사비를 부담하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한다.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노래를 부르고 싶었던 그는 2002년부터 발성법과 가사 전달력, 음정, 박자 등를 체계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지역 대학가요제에서 은상을 받은 경력이 있는 부인도 석 사장을 도왔다. 퇴근길에는 동네 허름한 노래연습장에 들러 1시간 정도 노래를 연습했으며 동호회 활동을 통해 한 달에 한 곡씩 새로운 곡에 도전했다. 석 사장의 현재 도전곡은 박강석의 ‘내일을 기다려’다.

그는 “노래를 배운 초기에는 고음이 많은 노래를 부르면 목소리가 쉬어버리곤 했는데 이제는 고음을 여러 곡 불러도 목소리가 쉬지 않고 불편 없이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노래방에 가면 노래 안내책자를 보지 않고도 70~80곡의 노래 번호까지 외워서 선곡해 부를 정도가 됐다.

그는 노래를 배우면서 건강도 되찾았다. 그가 노래를 배우기 전 혈압이 높고 몸 안에 요산 수치도 높아지면서 복부 비만까지 겹쳐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저녁식사 후에 소화가 되지 않고 복부의 답답한 느낌이 지속되곤 했다. 하지만 노래를 부르면서 이런 증세가 사라졌다. 노래할 때 복부에 힘이 들어가는 복식 호흡을 통한 발성법으로 체중이 줄고 마음도 편안해지면서 건강이 회복된 것이다.

석 사장은 최근에도 특별한 일정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 적어도 1주일에 한 번은 2시간가량 노래를 부른다. 그는 “살아가면서 느끼는 인생의 무게와 우울한 마음, 슬픈 마음, 나약한 마음, 포기해버리고 싶은 마음 등 온갖 부정적인 것이 떠오를 때 노래를 부른다”며 “평소 술, 담배를 못 하는 내게는 일반적인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화가 났을 때 다짜고짜 상대에게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며 “화가 난 상황을 잠시 덮어두고 마음을 가다듬고 고음의 곡을 선택해 부르면서 스트레스를 푼다”고 말했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는 세계 3대 건설기계 제조업체로 국내에선 굴삭기 제조판매 분야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창원에 대규모 생산공장을 두고 세계로 굴삭기를 수출하고 있으며 2012년엔 한국무역협회에서 20억달러 수출탑을 받았다. 석위수 사장은 볼보건설기계코리아의 전신인 삼성중공업 중장비부문에 1976년 입사해 40년째 한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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