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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혹되지 마라'…유호진 PD 해명에도 계속되는 좌천·불화설

입력 2016-07-06 18:15   수정 2016-07-22 14:45


"하얼빈 특집 때 SNS에 한 말 때문에 짤렸다", "회사와 불화 때문에 사실상 좌천됐다"

최근 SNS에는 '1박2일' 유호진 PD를 두고 이러한 루머들이 나돌았다. '1박2일' 수장인 유호진 PD가 기획 담당으로 발령나고, 잠시 메가폰을 잡았던 유일용 PD가 메인 연출자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유호진 PD는 입을 열어 해명하고 싶었지만 일부 매체에만 사실을 털어놓을 수 없어 기자들을 모아 티타임 자리를 만들었다. 이 역시 회사가 강요한 것이 아닌 유호진 PD의 요청이었다.

6일 서울 여의도동 글래드호텔에서는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이하 1박2일)' 김호상CP, 유호진PD, 유일용PD가 참석한 가운데 티타임이 열렸다. 유호진 PD는 이날 '1박2일' 제작진, 회사 선배, 동료들 모두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무성한 소문에 대해 속시원히 해명했다.

먼저 가장 중요한 PD 교체 이유에 대해 입을 열었다. 유호진 PD는 "작년 말부터 개인적인 사정이 생겼고, 2년 정도 프로그램을 하고 나니 버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프로그램을 어떻게 하면 가볍게 면할 수 있을까해서 CP, 국장님께 이야기했다. 쉽게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었기 때문에 회사에서 지연됐던 것이고, 이후 투표를 통해 유일용 PD가 당선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유일용 PD도 당황했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떠넘긴 것처럼 됐다. 굉장히 좋아하는 후배라 미안하다"며 "회사에서는 내 입장을 생각해줘서 유일용 PD에게 자리를 물려줄 수 있게 해줬는데 이상한 오해를 샀다. KBS에도 미안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어 유호진 PD는 자신을 둘러싼 루머들에 대해 "마치 회사가 나에게 고의로 압박을 가하거나 내가 불이익을 받은 것처럼 됐다. 사실과 다르다"며 "나는 정말 사랑받는 후배다. 회사에서 과분하다고 느낄 때가 많다. 회사에 누를 끼친 것 같아 힘들었다. 무엇보다 유일용 PD에게 제일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또 "계속 미룬 건강검진을 지난해 말에 받았고, 수치적으로 안 좋은 결과를 받았다. 당장 입원을 해야한다든가 병원 신세를 져야하는 건 아니다. 내 개인 사정이라 말하고 싶지는 않다"며 건강이상설은 일부 인정했고, 이적설에 관해서는 "KBS를 떠나지 않는다. '1박2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단호히 답했다.

유호진 PD는 이 자리를 통해 모든 궁금증을 풀었다. 소문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고 PD 교체는 본인이 원해서 이뤄진 것이라고. 하지만 이날 기사가 나간 뒤 유호진 PD는 다시 한 번 절망에 빠졌다.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으나 또 '회사에서 해명하라고 시킨 것 같다'는 댓글이 달린 것. 그는 폭소를 터뜨린 뒤 한숨을 내쉬며 "잘 좀 부탁드린다. 그런게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이어 유일용 PD는 그간 얼마나 악플에 시달렸는지 "주변에서 댓글을 절대 보지 말라고 한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살짝 보이더라. 짧은 기간 동안 이렇게 욕을 많이 먹은 건 처음"이라고 고개를 저으며 "주변에서 시간이 답이라고 하더라"고 이내 여린 마음을 다잡았다.

아마도 이날 현장 영상이 네티즌들에게 공개됐다면 이런 댓글 또한 달리지 않았을 것이다. PD들이 얼마나 진실을 말하고 싶었는지 애쓰는 마음이 그대로 전해졌기 때문.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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