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느냐 죽느냐…' 햄릿 보러가는 박지원

입력 2016-07-11 18:18  

리베이트 파동·안철수 사퇴
지지율 하락 등 위기 맞아

국민의당 '원톱'으로 돌파구 모색
기자들과 '햄릿' 단체 관람키로



[ 김기만 기자 ]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국회 출입기자들과 연극 ‘햄릿’을 관람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홍보비 리베이트 파동으로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사퇴하고 당 지지율이 하락하는 등 대내외 악재에 휩싸인 상황에서 ‘원톱’으로 당을 이끌고 있는 박 위원장의 처지가 공교롭게 오버랩돼서다.

안 전 대표 사퇴 후 국민의당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줄었다. 박 위원장은 최근 기자들을 만나면 “현미경 사러 간다”는 우스갯소리를 하곤 한다. 언론 보도에서 국민의당의 기사 비중이 줄었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농담이다. 박 위원장이 지난 주말에 이어 오찬 회동 등으로 언론 접촉을 늘려가고 있는 이유다.

국민의당은 삼중고를 겪고 있다. 안철수·천정배 전 공동대표가 사퇴하고, 현역 의원들이 사법 처리될 상황인 데다 당 지지율도 하락세다. 리얼미터가 11일 발표한 국민의당의 지지도는 전주에 비해 2.5%포인트 떨어진 14.8%를 기록杉? 4·13총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 직전인 3월 4주차(14.0%) 이후 15주 만에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사드(THAAD·고(高)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와 관련해서도 당내 지도부 간 손발이 안 맞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당은 “사드 배치에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는 당론을 정했지만, 안 전 대표는 10일 개인 성명을 내고 “사드 배치는 국가의 명운을 결정할 국가적 의제”라며 국민투표를 제안했다. 국민투표 제안이 파장을 일으키자 박 위원장은 “국민투표가 가능하다는 학자들의 의견도 있고, 그렇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며 “안 전 대표에게 전화해 의견을 말씀드렸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6일 당을 이끌고 갈 12명의 비대위원 인선을 마쳤다. 지역과 선수(選數) 등을 안배한 ‘탕평 인사’라고 발표했지만, 일부 호남 의원들 사이엔 ‘안철수당’ 색채가 더욱 짙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 10일에는 당 회의실 백드롭을 초록색에서 흰색으로 교체하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박 위원장의 위상이 홍보비 리베이트 파동을 잠재우고, 안 전 대표 공백으로 인한 지지율을 얼마나 회복하느냐에 달렸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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