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베트남에 카메라모듈 공장

입력 2016-07-12 18:00  

하이퐁 LG종합가전단지 내 조성…내년 출시할 아이폰8 겨냥

협력사가 베트남 진출 원해
인건비 한국의 20% 수준…부품 공급가 낮출 수 있어



[ 노경목 기자 ] LG이노텍이 베트남에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관계사인 LG전자를 비롯해 고객사들이 원가 경쟁력이 있는 스마트폰 부품 공급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내년에 나올 애플의 아이폰8에 들어갈 카메라 모듈을 생산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12일 업계 및 베트남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최근 베트남 하이퐁에 생산공장을 건설키로 결정했다. 현지 관계자는 “이미 의사결정은 끝났고 착공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LG이노텍이 고객사들의 요청을 받아들인 결과다. 최근 보름 사이에만 중저가 신규 스마트폰 모델 네 개를 발표한 LG전자는 LG이노텍에 중저가 모델용 부품을 공급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장에서는 LG이노텍의 주력 제품인 카메라 모듈이 생산될 전망이다. 카메라 모듈은 스마트폰 부품 중에서도 사람이 직접 손으로 작업해야 하는 조립 공정이 많다. 인건비 비중이 높은 편에 속한다. 베트남 인건비는 한국의 20% 수준이다.

LG이노텍이 LG전자보다는 애플 등 해외 스마트폰 제조업체를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해 LG이노텍 실적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내년 하반기에 나올 아이폰8에 들어갈 듀얼카메라(사진)를 LG이노텍에서 공급받는 조건으로 베트남 공장 신설을 요구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일본 전자업체 샤프 등 경쟁 업체들이 듀얼카메라 모듈 진출을 노리는 가운데 LG이노텍이 애플의 차세대 스마트폰에 들어갈 부품 공급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이노텍은 오는 9월 생산 예정인 아이폰7에 들어갈 듀얼카메라 모듈의 유일한 공급자로 선정돼 있다.

다만 LG이노텍 측은 “베트남 공장 신설은 아직 완전히 결정된 바 없다”며 “고객사들과 관련한 내용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듀얼카메라는 스마트폰 뒷면에 내장한 카메라가 두 개로 늘어난 카메라 모듈을 말한다. 각각의 카메라가 다른 부분을 촬영해 이를 하나의 이미지로 합성하기 때문에 기존 스마트폰으로는 찍기 어려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LG이노텍까지 생산시설을 짓기로 하면서 베트남 북부의 항구도시 하이퐁은 LG그룹의 글로벌 생산벨트 중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게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2013년부터 15년 계획으로 하이퐁의 80만㎡ 부지에 종합가전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베트남은 물론 태국 등에 있는 TV와 세탁기, 휴대폰 생산라인도 이곳으로 옮기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올 4월 이곳에 1억달러를 투자해 내년 하반기부터 모듈을 생산하기로 했다.

베트남은 중국보다 인건비가 저렴한 데다 9100만명의 인구 중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로 젊은 편이다. 중국을 대체할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가별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에서 한국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 기업의 진출이 크게 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삼성 계열사들도 베트남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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