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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쥔 회장의 '실용 행보'

입력 2016-07-13 18:09  

15만원짜리 비즈니스호텔서 자고
PT는 건너뛰고 바로 본론으로…



[ 김현석 기자 ] 13일 처음 방한한 레이쥔(雷軍) 샤오미 회장(사진)의 행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같지 않은 검소하고 실용적인 모습을 보여줘서다.

레이 회장이 선택한 숙소는 경기 화성시 동탄에 있는 신라스테이다. 비즈니스호텔로 인근 수원 기흥 화성 등에 있는 삼성전자 사업장으로 출장 온 회사원들이 주로 묵는 곳이다.

방 크기가 27㎡ 한 종류로 서울 신라호텔의 36~53㎡에 비하면 작다. 하루 방값은 15만~19만원 선(온라인 기준)으로 신라호텔의 23만~43만원보다 훨씬 싸다. 다국적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으면 통상 신라호텔 등 서울 시내 특급호텔의 초대형 스위트룸에서 묵는 것과 다르다.

출장 일정도 1박2일로 간단했다. 이날 오후 4시35분인천공항으로 입국한 그는 저녁에 삼성 고위 관계자와 만났다. 14일 전영현 삼성전자 사장과 회동한 뒤 오후에 베이징으로 떠난다. 정확히 사업과 관련해 필요한 일만 보고 떠난다는 얘기다. 수행원도 몇 명 따라다니지 않았다.

레이 회장은 삼성 고위 관계자와 만나 거두절미하고 곧바로 용건을 꺼낸 것으로 전해졌다. 대화도 비즈니스에만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두 기업의 CEO가 만나는 자리에서는 양사의 사업 및 제휴 목적 등을 설명하는 프레젠테이션(PT) 시간이 마련되지만 레이 회장은 이런 절차를 건너뛰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레이 회장은 중국에서 ‘레이 잡스’, 즉 중국판 스티브 잡스로 불린다. 일상생활뿐 아니라 대부분의 공식 일정에서도 잡스처럼 검은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다닌다.

소프트웨어 업계에 종사하다 40세이던 2010년 샤오미를 창업한 그는 제품 가격을 낮추려고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는 독특한 마케팅으로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번 방한에서도 이런 실용적 면모가 그대로 드러났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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