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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979년 이란혁명 전야 방불케 하는 터키 정국

입력 2016-07-20 18:10  

군부 쿠데타 실패 후 터키 정국이 묘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쿠데타 세력으로 지목한 이들에 대해 무차별 탄압과 숙청을 단행하고 있다. 장군, 군인, 판·검사, 경찰, 주지사, 대학 학장, 교육공무원, 성직자 등을 무더기로 해고하고 이중 상당수를 체포했다. 쿠데타에 직접 참여한 세력은 700여명이라는데 어제까지 무려 5만여명을 숙청했다.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사들을 국유화하는가 하면 20개의 뉴스 웹사이트도 폐쇄해 버렸다.

이런 숙청과 탄압은 쿠데타 처벌 수준을 훨씬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에르도안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쿠데타를 계기로 반대파를 숙청해 권력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쿠데타 배후로 지목한 펫훌라흐 궐렌의 송환을 미국에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슬람 사상가인 궐렌은 에르도안의 최대 정적으로 1999년 미국으로 망명했다.

일각에서는 쿠데타 진압을 계기로 터키에 이슬람 신정국가가 들어설 가능성까지 우려하는 정도다. 에르도안은 쿠데타가 발발하자 새벽 1시께 국민에게 8만개의 이슬람사원에서 기도해 달라는 명령을 내렸고 사흘째 거리시위를 계속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종교적 감정에 호소해 세속주의 군대에 저항하도록 설득했다. 이번 쿠데타는 강화되고 있는 이슬람주의에 반감을 품은 군대가 주도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터키 헌법은 정교분리를 택하고 있지만 에르도안 정부는 모든 공립학교에 이슬람 수니파 교리를 가르치도록 하는 등 이슬람주의를 강화해왔다.

터키가 1979년 이란의 호메이니 혁명과 비슷한 이슬람 혁명으로 향하고 있다는 의문도 제기된다. 에르도안이 이번 쿠데타를 계기로 이슬람 혁명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터키는 20세기 내내 세속주의를 유지해온 만큼 신정 체제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하지만 에르도안 지지자 중에는 종교적 열성분자, 심지어 지하디스트까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혀 가능성이 없는 얘기는 아니다. 터키의 정국 전개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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