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 선박평형수 세계시장 주도에 본격 나서

입력 2016-07-22 13:56  

육상시험설비 증설...형식승인 병목현상 해소 및 산업 활성화 기대 -

한국선급(KR, 회장 박범식)이 선박평형수처리설비(Ballast Water Management Systems, BWMS)의 시험을 위한 육상설비 증설을 완료하고 선박평형수 관련 산업의 세계시장 주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국선급은 22일, 경남 거제시에서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 및 관련 업계 대표 등 내외 귀빈 약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가졌다.

한국선급은 선박평형수처리설비 육상시험설비를 2기 증설했고 기존에 1기의 설비를 운용하고 있던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KOMERI) 역시 1기를 추가 증설해 총 4기가 구축됐다. 이는 세계 최대 처리용량의 시험설비이다.

해상을 통한 무역과 교통량이 증가함에 따라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평형수에 포함된 외래해양생물의 국가 간 이동으로 인한 해양생태계 파괴를 방지하기 위하여 2004년에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을 채택했다.

미국은 자국의 해양환경 보호를 위해 국제기준에 따른 형식승인 외에도 미국 해양경비대 (US Coast Guard, USCG)로부터 별도의 승인을 받은 평형수처리설비를 장착한 선박만이 미국 영해에서 평형수를 배출 할 수 있도록 하는 연방법을 2012년에 공포하고, 시험방법을 제시하는 등 더욱 엄격한 성능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IMO의 선박평형수 관리협약 발효요건 충족이 눈앞에 다가옴에 따라 다시 한 번 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협약이 발효되면 국제항해를 하는 선박들은 기준에 적합한 평형수처리설비를 의무적으로 갖춰야 하며, 이에 따른 시장 규모는 협약발효 후 5년간 약 40조원, 그 이후에는 연간 약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조선기자재 업체는 이 시장에 주목하고 평형수처리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우리나라도 2003년부터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해 왔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1위(49%)라는 성과를 거두며 전 세계 선박평형수처리설비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지난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도 선박평형수처리설비를 조선 산업의 미래유망품목으로 지정한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높은 관심에도 불구, 시험설비가 부족해 국내 선박용 기자재업체들은 USCG 형식승인을 위한 시험을 위해 장기간 대기해야 했고, 일부는 해외 기관에 의뢰를 할 수 밖에 없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선급의 육상시험설비 증설은 병목현상을 해소하고 신속한 USCG 형식승인을 지원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선급은 지난해 USCG로부터 미국 이외에 기관으로는 아시아에서 최초, 전 세계적으로는 두 번째로 선박평형수처리설비 독립시험기관(Independent Laboratory, IL)으로 지정되며 뛰어난 기술력과 품질시스템을 인정받은바 있다.한국선급의 시험을 거친 선박평형수처리설비는 보다 높은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USCG 형식승인을 위한 독립시험기관은 미국 자국 내 한 개 기관(NSF International)을 비롯해 총 5개 기관이다. 대부분의 승?업무는 한국선급을 포함한 3개의 선급기관이 주로 수행하고 있다.

박범식 회장은 “국내 기자재업체들에 대한 시험을 최우선적으로 수행하여 평형수처리장치 산업을 더욱 활성화하고 업계의 동반성장을 도모하는 동시에 불필요한 국부 유출을 방지하겠다” 며 “향후에는 중국과 일본 등 인근 국가들의 USCG 형식승인 시험 또한 적극 수주하여 한국선급이 선박평형수 시험기관의 리더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선급은 USCG로부터 증설한 설비에 대한 승인을 다음 달까지 완료하고 9월초부터 본격 가용할 예정이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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