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플러스] 아모레퍼시픽, 2분기 부진했지만…"中 시장 길게 보고 가야"

입력 2016-08-01 09:30  

[ 김아름 기자 ]

아모레퍼시픽이 올 2분기에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지만 증권사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들은 한 목소리로 '매수'를 외쳤다. 하반기 면세점 부문의 성장 기대감과 중장기 모멘텀(동력)을 고려할 때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1일 오전 9시22분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전 거래일보다 9500원(2.45%) 하락한 37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부진한 실적 발표 영향에 지난달 29일 3%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2% 넘게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실적이 매출은 전년 대비 20.7% 증가한 1조4434억원, 영업이익은 15.6% 늘어난 2406억원이라고 공시했다. 매출은 시장 추정치와 유사했지만 영업이익은 10% 밑도는 수준이다.

마트와 백화점 채널의 부진과 인건비 인상 이슈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면세점 부문이 불법유통방지를위한 구매제한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39.8% 성장한 반면 백화점은 4.7% 성장에 그쳤고 마트 부문은 옥시 사태 영향으로 14.8% 역성장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3분기에 반영됐던 인건비 인상분이 올해엔 빠른 노조협상 타결로 2분기에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하지만 이익 감소분의 절반이 일회성 비용이라는 점에서 3분기부터는 비용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 마트 채널의 부진은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고 3분기 면세점과 디지털 채널의 고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지난해 메르스로 인한 기저효과가 나타날 면세점 채널의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디지털 채널도 반등, 영업이익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4만원을 유지했다.

그는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제재, 관세청의 화장품 판매수량 제한 등의 부정적 이슈는 남아있다"면서도 "자체적으로 구매 수량 제한을 실시하고 있었고 중국 이슈 역시 전면적인 관광객 제한이 아니라면 실적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경쟁 업체들의 중국 시장 진출이 마무리된 시점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이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중국에서 이니스프리가 약 100% 성장하며 매출 비중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설화수와 에뛰드도 100% 이상 성장했고 마몽드가 10%, 라네즈가 8%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브랜드 포트폴리오가 이니스프리와 설화수, 에뛰드 등 고성장군으로 재편되면서 지속 성장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50만원을 유지하며 "경쟁사들의 잇따른 중국 진출에도 오히려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매출 증가에 따라 성장률은 둔화되겠지만 경쟁 우위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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