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 또 초대형 M&A…한국 기업, '마이너' 전락하나

입력 2016-08-01 17:36  

허베이+셔우강 추진
지난 6월 바오산+우한 이어 '북부·남부그룹 체제' 재편

세계 철강업계 '빅3' 체제로
성사 땐 2·3위 모두 중국 업체



[ 베이징=김동윤 / 도병욱 기자 ] 세계 철강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중국의 초대형 인수합병(M&A)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조강 생산량 기준 세계 5위 바오산강철과 세계 11위 우한강철의 합병을 발표한 데 이어 세계 2위 허베이강철과 세계 9위 셔우강강철의 합병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병을 통해 철강 공급과잉을 해소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양대 초대형 철강사 설립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유기업들을 관리·감독하는 국유자산관리위원회는 중국의 상위 철강업체를 합병해 북부지역과 남부지역에 초대형 철강회사를 하나씩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북부지역에 허베이강철과 셔우강강철을 합병해 북부중국강철그룹을 설립하고, 남부지역에 바오산강철과 우한강철을 합쳐 남부중국강철그룹을 세우는 방식이다. 바오산강철과 우한강철의 합병은 지난 6월 공식화됐다. 상하이증시에 상장돼 있는 두 회사는 주식거래가 정지된 상태에서 합병과 관련한 법적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이 대형 철강사 간 M&A를 연이어 전개하는 것은 공급과잉 해소와 경쟁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전략이라는 판단에서다. 중국은 세계 철강공급 과잉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다.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지난 5월 정상회의 이후 한목소리로 “철강업계 과잉생산 문제는 시급하다”고 주문하는 등 각국에서 중국의 공급과잉을 우려하고 있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철강 생산량은 8억3000만t으로 세계 전체 생산량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4개의 대형 철강사를 2개의 초대형 철강사로 합치면 조강 생산량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인력구조조정 역시 이뤄지게 된다. 지난 3월 중국 정부는 5년간 조강능력을 1억~1억5000만t 감축하는 동시에 2025년까지 글로벌 수준의 철강기업 3~5개를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내 철강사, 군소회사로 전락하나

중국은 초대형 철강사를 출범시켜 세계 철강업계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장 바오산강철과 우한강철의 합병 및 허베이강철과 셔우강강철의 합병이 완료되면 세계 철강업계는 ‘빅3’ 체제로 재편된다. 조강 생산량 기준 1위인 아르셀로미탈(9714만t)에 버금가는 초대형 회사 2개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바오산강철과 우한강철의 지난해 조강 생산량을 합하면 6072만t에 달한다. 허베이강철과 셔우강강철의 조강 생산량을 더하면 7630만t이다. 합병 이후 조강 생산량이 다소 줄어들 수 있지만, 아르셀로미탈에 버금가는 대형 철강사가 탄생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옙첼?4위인 일본 신일철주금(신일본제철+스미토모금속·4637만t) 및 5위 포스코(4197만t)와의 격차는 더욱 벌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아르셀로미탈 규모의 회사가 되면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세계 철강산업의 향방을 좌우하는 힘도 가진다”며 “합병하는 회사들의 시너지가 극대화되면 조만간 이들 회사가 세계 1위를 넘보는 위치에 올라설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합병을 통해 상위 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높임으로써 군소 철강업체들은 도태시킨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구상”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도병욱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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