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사외이사도 투자 만류했는데" 포스코대우, '암바토비 광산' 1560억 손실 우려

입력 2016-08-02 09:22  

사외이사도 막은 투자 강행한 까닭은


이 기사는 08월01일(04:2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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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대우가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광산 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2006년 이후 10년간 심혈을 기울인 이 사업 투자금 상당수가 증발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외이사진도 추가 투자를 막았던 암바토비 니켈 광산 사업은 포스코대우에 ‘재앙’이 됐다는 평가다.

◆손실규모 1560억원
포스코대우는 암바토비 니켈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고 지난달 28일 공시했다. 암바토비 니켈 프로젝트 투자를 위해 구성했던 한국암바토비컨소시엄(KAC)에서 탈퇴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포스코대우는 KAC를 구성하고 있는 한국광물자원공사, STX 등에 탈퇴 사실을 통지하고 제반 법률관계 해소를 요청하는 공식문서를 전달했다고 발표했다.

포스코대우는 KAC를 통해 간접적으로 암바토비 니켈 사업에 참여해왔다. 이 회사가 보유한 암바토비 니켈광산(DMSA/AMSA) 지분은 4%다. 나머지 지분은 캐나다 셰리트(40%) 일본 스미토모상사(33%) 광물자원공사(22%)등이 보유하고 있다.

암바토비 광산은 세계 3대 니켈광의 하나로 2012년부터 니켈을 채굴했다. 하지만 2012년초 t당 2만달러를 웃돌았던 니켈의 국제가격은 이후 내리막길을 탔고 지난해말 8000달러선으로 떨어졌다. 암바토비 니켈광산은 2014년 5449억원, 작년 3조308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실적이 악화하면서 암바토비 니켈광산 주식가치가 '휴지 조각'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포스코대우는 2006년 이후 다양한 방식으로 암바토비 니켈 투자를 진행했다. 포스코대우가 보유한 니켈광산 지분(4%)의 장부가치는 지난 1분기말 776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여금 형태로 784억원을 제공하고 있다. 니켈광산의 차입금(750억원)에 대해 지급보증도 제공하고 있다. 포스코대우는 보유한 지분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니켈광산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제값을 받고 팔기는 어렵다는 것이 투자은행(IB) 업계의 중론이다.

헐값에 지분을 팔거나 매각에 실패할 경우 투자금 대부분을 손실로 회계처리(상각처리)해야 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 경우 지분 장부가(776억원)와 대여금(784억원) 등 1560억원을 손실처리해야 한다.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3608억원의 절반 가량이다. 암바토비 광산 지분 처리 향방에 따라 포스코대우의 올해 실적이 반토막 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사외이사도 반대한 암바토비 투자
포스코대우는 국내 업체 가운데 자원개발사업에 가?탁월한 역량을 갖춘 업체로 손꼽힌다. 엑슨모빌을 비롯한 세계적인 에너지기업이 1970년대에 가스전을 탐사했지만 모두 경제성이 없다고 손을 들고 나온 미얀마 가스전 개발을 성공한 것만 봐도 그렇다. 포스코대우는 미얀마 뱅골만 사암층 가스전에 희망을 걸고 탐사를 추진했고 3개 가스전에서 4조5000억 입방피트(CF)의 가스전을 발견했고 상업화에 성공했다.

하지만 포스코대우가 안팎의 우려가 컸던 암바토비 니켈 광산에 추가 투자를 강행해 의혹을 샀다. 삼성물산과 현대상사,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3년에 니켈 생산이 지체되자 보유한 암바토비 광산 보유 지분을 처분한 것과는 대조적 행보였기 때문이다.

사외이사진도 암바토비 추가 투자를 반대했다. 2013년 10월31일 열린 포스코대우 이사회에 상정된 안건인 ‘암바토비 니켈 프로젝트 증액 참여의 건’에 대해 당시 사외이사였던 김영걸 KAIST 교수는 반대표를 행사한 것이다. 2015년 8월6일 열린 이사회에 상정된 같은 안건에서도 사외이사인 김 교수와 최도성 가천대학교 국제부총장이 역시 반대표를 행사하면서 안건 통과가 보류됐다. 일주일 이후인 8월13일 열린 이사회에서 같은 안건이 재상정됐고 김 교수가 불참한 가운데 안건이 가결됐다. 사외이사들이 반대하며 진통을 겪은 암바토비 투자를 강행한 결과 포스코대우는 대규모 손실을 눈앞에 뒀다는 평가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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