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 보복 우려…CJ그룹주 '불똥'

입력 2016-08-04 18:07  

CJ CGV·E&M 등 약세…적극적 중국 진출이 '부메랑'

중국 변수에 취약한 사업구조…내수 침체도 발목
CJ제일제당·오쇼핑 등 음식료·유통계열사도 하락



[ 김진성 기자 ] 내수 침체가 계속되면서 기를 못 펴던 CJ그룹주들이 이번에는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충격파까지 온몸으로 받고 있다. CJ CGV와 CJ E&M 등 엔터테인먼트 계열사들이 한류 스타와 콘텐츠에 대한 중국의 보복 우려로 주가가 비틀거리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음식료와 유통 등 내수주의 매력이 약해지는 시황이어서 CJ그룹주가 힘든 여름을 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6개월 새 시가총액 6조원 ‘증발’

CJ그룹 지주사인 (주)CJ는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0.78% 오른 19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은 소폭 상승했지만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 회사 주가는 6개월 전인 지난 2월보다 31.62% 떨어졌다.

같은 기간 CJ제일제당(-6.54%) CJ오쇼핑(-12.59%) CJ CGV(-34.66%) CJ E&M(-28.64%) CJ헬로비전(-26.58%) CJ프레시웨이(-44.24%) CJ씨푸드(-11.81%) 등 다른 그룹주도 주가가 하락했다. CJ대한통운(-1.62%)만이 인수합병(M&A) 樗막?해외사업 성장 기대가 커지며 최근에야 6개월 전 주가 수준을 회복한 정도다. 이 기간 CJ그룹주 시가총액은 총 5조7387억원 감소했다. 음식료, 유통, 엔터테인먼트 업종 모두 투자심리가 싸늘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 우려로 부담은 더 커졌다. 중국 당국이 한류 스타들의 방송 출연 금지를 지시했다는 소문이 돈 지난 2일 CJ CGV와 CJ E&M 주가는 5.11%와 6.85% 급락했다. 이때 떨어진 주가를 여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CJ CGV는 2분기 중국 박스오피스 실적이 안 좋았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지만 CJ E&M은 실적이 나쁘지 않은 흐름인데도 사드 이슈에 따른 불안감이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상승 점치기 어려울 듯

음식료주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많이 꺾이면서 CJ제일제당마저 약세다. 내수경기 침체가 오랫동안 이어진 데다 투자자의 주요 관심사인 바이오사업의 2분기 실적 전망도 좋지 않다. 다만 지난 6월부터 라이신(가축사료 주성분) 가격이 반등한 것은 주가 상승을 이끌 만한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앞으로 내수시장에서 어떻게 구매력을 끌어올리고 바이오를 비롯한 해외사업이 어떤 성과를 내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CJ오쇼핑 또한 취급액(7872억원)이 6월까지 6분기 연속 감소하는 등 어려운 환경에 처했다. 모바일·온라인 쇼핑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홈쇼핑산업의 성장성이 더욱 둔화한 시점이다. 설상가상으로 자회사인 CJ헬로비전의 매각 실패로 투자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CJ헬로비전은 M&A 무산 이후 계속 하락세다. 지난 3일까지 4거래일 연속 1년 최저가(종가 8920원)를 새로 썼다.

주식시장에선 주요 사업 대부분이 내수 기반인 CJ그룹이 당분간 상승세를 타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업종이나 대형주를 찾는 기관이 늘고 있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가증권시장이 20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IT와 관련 부품주에 대한 선호도가 더 커졌다”며 “반면 CJ그룹주는 내수 위주인 데다 사드 관련 악재도 얽혀 있어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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