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바꾸는 '경제지도'] 한반도 왜 이렇게 푹푹 찌나

입력 2016-08-07 18:02  

중국발 열폭풍·북태평양 고기압에 '샌드위치'

기단 정체와 푄 현상까지…불볕더위 내주 초까지 지속



[ 강경민 기자 ] ‘4중 폭염’. 기상청이 진단한 올해 찜통더위의 원인이다. 장마가 끝나는 7월 말부터 광복절 전까지는 무덥고 습한 공기를 한반도에 불어넣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확대되는 시기인데 여기에 중국발(發) 열폭풍 및 한반도 주변 기단 정체와 고온의 동풍까지 겹쳤다는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무더위의 발원지는 중국이다.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북부지역은 지난달부터 연일 40도가 넘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북부부터 시베리아 사이 지역의 온도가 평년보다 5도 이상 상승해서다.

지구온난화 탓에 중국 북부지역의 눈이 평년보다 일찍 녹아 태양열을 지면에 흡수하는 기간이 더욱 길어진 데다 주변 대기까지 정체돼 가열된 공기가 이례적으로 부풀어오른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국 북부지역의 이 가열된 공기가 이달 초부터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 상층 대기로 넘어오고 있다.

이와 함께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하층 대기로 무덥고 습한 공기를 지속적으로 불어넣고 있다. 더욱이 주변 대기가 정체되면서 한반도는 뜨거운 두 공기 안에 갇혀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정체된 한반도 주변 대기가 이동하려면 태풍 등 강력한 외부 기단의 유입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달 초 발생한 제5호 태풍 오마이스는 일본 남쪽 해상으로 이동해 한반도 주변 대기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당분간 한반도로 향할 것으로 전망되는 태풍도 없다.

이뿐만 아니라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고온 건조해지는 푄현상까지 더해지면서 중부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크게 올랐다. 강원 동해안 지역은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데 비해 대부분의 내륙 중부지역은 한 단계 높은 폭염경보가 발령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이 오는 15일 광복절 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민간 기상업체 케이웨더의 반기성 예보센터장은 “중국발 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훨씬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달 중순까지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가 발령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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