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이정현 대표 체제' 출범] 이정현 "이 순간부터 계파 없다"…첫 호남출신 보수당 대표

입력 2016-08-09 20:25  

새누리, 전대서 새 지도부 선출

친박 결집…이정현, 비박 단일후보 주호영에 1만표차 압승
"국민 정서와 괴리 있다면 대통령에 민심 즉각 전할 것"



[ 김채연 기자 ] 새누리당이 사상 처음으로 호남 출신 당 대표를 선택했다.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전남 곡성 출신인 친박(친박근혜)계 3선 이정현 후보가 비박(비박근혜)계 단일 후보인 주호영 후보에게 낙승을 거뒀다. 이 후보는 당원, 대의원 투표(70%)와 국민 여론조사(30%) 합산 결과 유효 투표수 총 4만4421표(40.9%)를 얻어 3만1946표(29.4%)에 그친 주 후보를 1만2000여표 넘게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이 후보는 당원, 대의원 투표와 여론조사 모두 주 후보를 압도했다. 이주영 후보는 2만1614표(19.9%), 한선교 후보는 1만757표(9.9%)로 각각 3, 4위를 기록했다.

◆취임 일성은 ‘계파 청산’

이 대표의 당선 일성은 ‘계파 청산’이었다. 그는 이날 당 대표 수락 연설 및 기자회견에서 “이 순간부터 새누리당에서 친박, 비박, 그리고 어떤 계파도 존재할 수 없다”며 “당연히 패배주의도, 지역주의도 없다”고 말했다. 또 “새로 출범한 지도부는 죽어야 산다는 각오로 당 시스템, 관행, 의식을 바꾸는 데 매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20대 총선 참패의 원인이었던 당내 계파 갈등 문제를 당 대표로서 해결해야 할 첫 과제로 꼽은 것이다.

이 대표는 국회 개혁을 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국회 70년 총정리국민위원회를 구성해 지금까지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개혁에 바로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상시 공천제를 도입해 내년 대선 후보를 외부 영입하고 동시에 이들이 치열하게 경쟁할 수 있는 준비 작업을 바로 시작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승리 요인에 대해 ‘진정성’을 꼽았다. “선거 캠프도 차리지 않았고 돈도 거의 안 썼다. 배낭 하나 메고 셀카봉 들고 70여곳을 돌아다니면서 현장을 살피고 얘기를 들었다”며 “당원과 국민에게 이 부분이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청 관계와 관련해선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기 때문에 집권여당이 공동운명체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도 “청와대와 정부가 국민이 생각하는 문제와 많은 괴리가 있다면 그런 내용을 신속, 정확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거취에 대해선 “특정 안건을 말하기는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朴의 복심’ 집권여당 대표

이 대표는 ‘박 대통령의 입’으로 통한다. 박 대통령과의 인연은 2004년 박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사무처 당직자였던 이 대표를 수석灌類?括막?발탁하면서 시작됐다. 이 대표는 이후 2007년 박 대통령이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패해 비주류로 밀려난 뒤에도 곁을 지켰다. 박 대통령 집권 뒤에는 청와대 정무수석, 홍보수석으로 승승장구했다.

이 대표는 전대 과정에서 “저를 발탁해준 박 대통령께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역구도 타파’의 상징이다.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됐지만 19대 총선 때 광주 서구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홍보수석에서 물러난 뒤 7·30 보궐선거 때 고향인 전남 순천·곡성에 출마해 승리했다. 18년 만에 처음으로 호남에 보수 여당의 깃발을 꽂은 기적으로 평가받았다.

20대 총선에선 선거구 재획정으로 인해 변경된 지역구인 순천에 출마해 야당 후보를 꺾고 당선돼 3선 의원으로 우뚝 섰다. 다만 이 대표가 박 대통령의 ‘가신’ 이미지가 강한 데다 청와대 수석 출신이란 점은 수평적 당·청 관계를 형성하는 데 한계로 지적된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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